보은대추축제와 위안부특별전
보은대추축제와 위안부특별전
  • 편집부
  • 승인 2018.10.17 20:29
  • 호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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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재(보은 죽전 /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2018 보은대추축제가 한창입니다.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보은대추축제에서 주인공은 단연 계란만한 당도 높은 생과일 대추지요. 요즘 세인의 관심사로 떠오른 허균의 <도문대작>에 '대추는 보은에서 생산한 것이 제일 좋다. 크며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 등 모든 문헌마다 보은 대추를 최고로 치고 있음은 이제는 다 아는 사실이지요.

금년 축제에서 주인공 대추를 빛내기 위해 포진하고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뿐만 아니라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충북 농특산물 판매활성화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었고, 이제 한국 최고의 축제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이번 축제에 눈길을 끄는 것은 충북도내 각 지역의 전통공연예술단(청주농악, 앉은굿, 영동 설계리농요, 진천 용몽리농요, 제천 오티별신제, 단양 삼회양놀이)의 공연입니다. 또 충북도립교향악단,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영동난계국악단,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수준 높은 음악과 풍물패들의 신명도 빼놓을 수 없지요. 무용분야도 만만치 않으며, 다양한 무대공연과 전시도 재미나는 볼거리들입니다. 즐길거리 기득한 체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보은대추축제에 맞춰 함께 진행하는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속리산단풍가요제 그리고 특히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오장환문학제는 오장환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판소리 창장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Do The Right Thing!(옳은 일을 하라!)"

지난 7월 30일 제7회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 미국 글렌데일市는 우호도시인 보은군에서 '제7회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보은특별전'을 대추축제 기간에 맞춰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말티고개 생태교육장에서 갖게 된 것이죠.

Do The Right Thing! 미국, 네덜란드, 일본, 한국의 여러 작가들이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과 직접 소통해 만든 다양한 사진, 설치작품, 영상, 페인팅 등을 전시해 보은군민들에게 여성 인권과 역사 왜곡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꼭 들려 보아야겠습니다.

지난 2012년 보은군과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글렌데일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 위치한 인구 약 20만 명의 소도시로 인구의 절반이상이 외국계인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글렌데일시는 2013년 7월 30일 시립공원에 미국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이후 미시간, 조지아 등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소녀상 건립이 이어졌음은 알려진 대로지요. 글렌데일시는 일본 극우단체 등이 소송을 벌이는 등 집요하게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지만, 소녀상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의 날'을 제정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글렌데일시는 보은군과 경제, 문화, 청소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하면서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있는데, 특히 2012년부터 매년 7월 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글렌데일시의 위안부 추모사업에 감명을 받은 보은군은 9천만 원의 성금을 모아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3일 뱃들공원에 '보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이때, 마이크 혼다 전 미국연방하원의원이 보은을 방문했었고, '살아있는 평화의 소녀'로 불리는 이옥선(87) 할머니는 혼다 의원에게 "너무 고맙다. 많이 보고 싶었다"며 그를 반겨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혼다 의원은 일본정부를 향하여 일본군 위안부 존재 인정과 사죄 등을 요구해온 양식있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은대추축제와 인연이 깊은 '보은 평화의 소녀상'과 '제7회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보은특별전'을 놓쳐서는 안 되겠지요?

강태재(보은 죽전 /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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