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일기
흙사랑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0.11 09:37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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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6일
오늘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나가보니 들판에 나락도 빈돼도 있고 들깨도 모두 비어놓았다. 어하다 보면 가을걷이도 다하겠더라. 아침마다 가보니 들판이 달라져서 황금같은 벼들은 어디로 다가고 검은 바닥이 들어난다. 참 세월도 가는줄 모르게 어찌 그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두달만 있으면 또 한살 먹을걱 같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0월 8일
오늘은 흙사랑학교에서 문화원으로 한글사랑 글쓰기대회에 나갔다. 그런데 가슴이 떨리면서 글을 하나도 못쓰겠어서 너무한심했다.
여적지 배운것은 어디로 다가고 쓰라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쓸수가 없었다. 남들은 잘써서 상도 타고 하는데 왜그리 안될까 언제 다 배워서 그런데 가서 서슴없이 써내고 하도록 배울까요? 너무너무 야속하다. 내맘은 한다고 하는데왜그리 안되는지 너무 야속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0월 9일
우리가 배운 좋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님 우리들한테 얼마나 고마우신 선생님인지 모르겠다. 글을 잘 맨들어 노으셨는데 우리들이 머리가 부족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참 죄송하이다. 한글날이라서 글을 잘 맨들어 글 더 많이 배우려고 했더니 오늘사 감기몸살이 나서 약먹고 종일 누워있었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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