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 충북 오늘'은 흙사랑에 오다
'CJB 충북 오늘'은 흙사랑에 오다
  • 편집부
  • 승인 2018.10.11 09:35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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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B 충북 오늘은' 촬영팀이 흙사랑에서 수업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할머니"하면서 다가오는 아이들을 안아주시는 조옥 어르신, 웃음소리가 교실을 알려버릴 것 같은 은빈이, 조용하게 다가 와서 인사하는 찬미, 오자마자 거울보며 얼굴 다듬는 은지, 늦게 오면서 미안한 다은이는 '안녕하세요?' 하면서 들어온다. 

항상 조용조용한 이영애 어르신은 미소 머금은 얼굴로 아이들을 환영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이옥순 어르신은 등을 토닥여 주고, 경상도 억양으로 '어여 오너라'하면서 반기는 김순옥 어르신, 그리고 큰 소리 내지 않는 엄간숙 어르신도, 조성본 어르신도 말로 표현을 않지만 아이들이 들어오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발표 잘하라고 큰 소리로 짝꿍을 칭찬하시는 강정자 어르신, 그리고 굵직한 목소리와 큰 장정들이 들어오면 한 순간의 교실은 '우와'하는 함성으로 아이들을 환영한다. 목요일 오후면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웃음과 안부 소리에 흙사랑 한글학교는 시끌벅적 난리다.

그런데 이날은 아이들의 소리도 나지 않고 어르신들의 긴장한 얼굴만이 보인다. 572주년 한글날을 맞이해 'CJB 충북 오늘은'에서 흙사랑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평소에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적극적이지 않던 상원이는 다은이가 인터뷰하라는 말에 군소리 없이 한다.

쑥스럽다고 안한다는 영후를 민호와 현식이의 적극 추천으로 발표와 인터뷰를 완벽하게 해냈다. 인터뷰 하는 내내 했던 말을 다시하고 반복되는 인터뷰에 짜증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한 번에 인터뷰를 끝내는 찬미, 그리고 오늘 촬영 있다고 집에 늦게 들어간다며 아빠한테 전화하고는 촬영 내내 분위기를 업 시카는 은빈이와 할머니와의 수업시간 내내 옆에서 챙겨주는 가영이, 발표 잘하는 선경이, 그리고 자기 일처럼 챙겨주고 격려하는 은지와 다은이는 3학년으로 선배 노릇을 톡톡히 한다.

보은행복교육지구 사업 '할머니랑 같이 노올자'는 말 그대로 노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무섭다는 중2학생들과 할머니들이 만들어 가는 수업이다. 규칙도 규율도 없다.

학교에서 문제아처럼 굴어도 여기서는 순한 양이 된다. 공부 잘하는 1등도 여기서는 공부와 상관없는 수업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행복교육지구사업 프로그램의 장점이기도하다.

'CJB 충북 오늘은' 촬영을 하는 동안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하는 동안 더 친해지고 또 다른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한 어르신들과 보은여중(윤선경, 편가영, 윤찬미, 김은지, 김다은, 박은빈), 보은중(김영후, 우현식, 한민호, 추상원)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구금회 대표는 "'할머니랑 손 잡고 노올자' 같이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라며 "지역 방송이 아닌 전국 방송으로 프로그램이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흙사랑 촬영분은 10월 9일 오전 7시 45분 'CJB 충북 오늘은'에서 방영됐다.

박옥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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