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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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8.10.11 09:30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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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공통분모입니다. 여전히 교육열이 높은 문화에서 수능과 영어에 몰두합니다. 아이들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 이런 것들에 묶여있죠.

보통 교육자라고 할 때 학교 교사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처음 선생님이라는 문구도 있었죠. 그렇기에 부모와 교사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동료 양육자인 셈입니다. 학교는 확장된 가정이기에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 혹은 잘 가르치는 것은 모두 비슷한 맥락이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캠핑장에서 숲 속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목소리로 두 아들을 혼내고 있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있었습니다. 무언가 어지른 모양이었습니다. 날이 더웠던 탓인지 "학교에서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어!"라며 극에 달한 흥분의 불똥이 다소 멀리 튀고 있었습니다. 한 학기를 만난 담임은 심각한 공범자가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제 3자는 알지만 정작 당사자는 간과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문처럼 말입니다. 본인에 대한 소문은 본인만 모른다고 하죠. 이를테면 화를 유난히 잘 내는 아이는 필시 주변사람 중에 그러한 누군가가 있습니다. 생후 7년간은 아이의 전신이 하나의 감각기관이라고 합니다. 시각적인 혹은 청각적인 자극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주변 사람이 분노를 터뜨리거나 거칠게 화를 내면, 아이의 전체가 그 폭발하는 분노를 내면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혈액순환과 혈관의 신진대사 전체에 분노의 폭발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전해지고, 화를 잘 내는 부모나 교사의 곁에서 자라는 아이의 혈관체계는 분노를 지향하고 그에 맞추어집니다. 무서운 사실은 이렇게 어린 시절 심어진 지향성에서 나오는 현상은 그 아이의 전 생애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하는 행동은 모두 아이 안에 남습니다. 아이들의 많은 행동은 모방의 결과인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누구나 알지만 종종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으며 자기 위안을 삼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둘러싼 우리는 동료입니다. 동료 탓을 하는 것이 문제를 나아지게 하거나 팀을 발전시키는 일은 거의 없죠. 그것보다는 함께 지켜야 할 것들을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봄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양육자가 선한 사람이어서 그 덕목이 몸짓으로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런 당연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돌아보며 서로가 발전하는 일. 이것이 좋은 팀플레이가 아닐까요.
강환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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