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보물 915호 대웅보전
⑧보물 915호 대웅보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10.04 10:52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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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불전 중의 한 곳, 귀중한 가치 지녀
▲ 법주사 대응보전의 웅장한 모습.

법당 내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은 보물 1360호

 

 대웅보전은 법주사의 주 불전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의 중층 팔작집이다. 법주사에 대웅보전을 지은 것은 고려 중기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창건 무렵인 신라 때는 미륵장륙상을 모신 용화보전을 중심 전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다포계층의 이층건물은 부여 무량사 극락보전과 구례 화엄사 각황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불전 중의 하나이고 극소수인 이층 불전 중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일단 건물만을 보면 앞면 7칸·옆면 4칸 규모의 2층 건물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처마는 겹처마에 한식기와를 올려 팔작지붕을 만들었으며 기와골 끝은 막새를 끼웠다.

법당 안에는 닫집 없이 후불탱 상부를 막아 천룡이 불상과 불화를 호위하도록 했다. 불상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존으로 위시한 소조삼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대웅보전에 안치된 삼불상은 조선시대 소조불상 가운데 조성시기가 빠른 불상이다. 조형적인 측면은 물론이거니와 도상학적인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17세기 전반의 불교조각 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에 모신 삼존불은 벽암이 다시 지을 때 조성한 불상으로 가운데에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 왼쪽에 보신(報身) 노사나불, 오른쪽에 화신(化身) 석가모니불를 모셨다. 크기가 5,5미터에 달하는데 법당 안 불상으로는 국내 최대 크기로 알려져 있다.

주불은 석가모니가 아닌 비로자나불이다. 따라서 주불대로라면 대적광전으로 불러야 하나 대웅보전으로 부르고 있다. 옛 기록에는 대웅대광명전이란 당호를 쓰고 있다. 중관(中觀) 해안(海眼)스님이 1630년에 찬술한 '속리산대법주사대웅대광명전불상기(俗離山大法住寺大雄大光明殿佛相記)'에 대웅보전을 '대웅대광명전(大雄大光明殿)이라고 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다 구한말 흥원대원군 시절 미륵장륙상을 헐어갈 무렵 대웅보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임진왜란으로 사찰 전체가 모두 불에 타버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다행히도 전쟁이 마무리된 인조 시대에 사명대사와 벽암대사에 의해 중건되고 이후에도 보수 증축과정을 거쳤다. 현재의 대웅보전 모습은 지난 2004년 완전 해체 복원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2001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목부재의 부식과 건물의 변형이 확인돼 2002년 가설법당을 건립하고 해체불사를 시작, 2005년 10월 주지 도공스님 때 회향식을 개최했다.

도편수 전흥수 선생이 집전했으며 대웅보전 복원에 연인원 1만7000여명과 총 69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웅보전에 모셔져 있던 삼존불은 토불이기 때문에 이동시 파손의 위험이 따라 이동시키지 않고 제자리에 두고 복원공사를 했다. 당시 불당 내 삼존불의 복장유물도 발굴했다. 중앙 비로사나불에서는 닥나무 한지에 적힌 불상 조성연대기(조선 인조 4년인 1626년 7월 24일)가 나왔고 시주자 명단과 개금(1747년 영조 23년) 발원문, 묘법연화경 1·3·7권과 태극도, 팔괘도가 발견됐다.

또 여성용 비단 솜저고리와 유아용으로 보이는 명주 겹창의 1점, 각종 천, 오색실 및 생모시 등 복식품을 비롯해 50여점의 복장품 사료가 발견됐다.

노사나불에서도 비로사나불과 같이 불상의 조성시기와 함께 묘법연화경견보탑품제 11(妙法蓮華經見寶塔品), 묘법연화경 7권, 기타 다라니경, 남성용 복장인 두루마기와 여름옷으로 생사로 짠 겹적삼, 각종 천조각, 놋쇠합 수정 구슬편 등이 출토됐다

석가모니불에서도 불상 조성시기와 불교 전적류 권말에 시주자 명단이 적혀있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묘법연화경 1권과 함께 남녀 아이용인 목면 홑두루마기, 남성용 겹적삼, 흰색 무명천, 생모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발굴된 복장 유물 중 불교 전적은 한지 포장을 하고 복식류는 진공 포장 후 유물상자에 넣어 국립 문화재 연구소로 인계했다. 그리고 대웅보전 내 삼존불도 2003년 보물 1360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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