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속리산편
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속리산편
  • 편집부
  • 승인 2018.10.04 09:46
  • 호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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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런 가을에는 불현 듯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계절이기도 하죠. 그리고 가을은 그 동안 녹음으로 가득 차 있던 산들이 울긋불긋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손짓을 하기도 합니다.

보은에도 이러한 아름다운 산이 있습니다. 바로 속리산인데요. 최근 법주사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고, 한동안 관광객에게서 잠시 멀어졌다가 해마다 조금씩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속리산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광객들에게 보은만의 특색을 담은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현재 속리산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크게 법주사와 세조길, 문장대, 속리축전과 단풍가요제, 석가탄신일 관련 행사가 있습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각 계절에 맞게 잘 운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콘텐츠들의 목적을 살펴보면 해당 목적을 잘 수행할 수 있고 이 이상의 무언가를 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앞서 말한 법주사나 세조길, 문장대를 찾아 종교적 또는 등산 의미를 갖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있고 속리축전, 단풍가요제 등의 축제 또는 행사와 같은 눈요깃거리를 찾아 방문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속리축전과 단풍가요제의 경우는 보은에서 운영되는 가장 큰 축제인 '대추축제' 기간과 맞물리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속에도 아쉬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관광객 수의 총량은 늘어나고 있으나 이 숫자가 한 계절에 너무 집중되는 것인데요.

다른 계절에도 속리산을 찾게 만들고 찾아오고 싶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보은을 벗어나 타지 생활을 할 때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다 제가 속리산이 있는 보은이라는 곳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곤 했었습니다.

'어릴 때 수학여행을 속리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서 갈 수가 없었지.'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추억인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고, 그 당시엔 그렇게 함께 가지 못한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속리산은 그 시절 온 국민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였지요.

어쩌면 이 이야기 속에서 속리산에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그 분들께서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계십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친구도, 다녀오지 못한 친구도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며칠 밤을 새워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죠. 이러한 분들에게 그 시절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수학여행을 기획하여 제공해준다면 어떨까요?

아주 많은 것을 준비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다시 리마인드 시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객들에겐 충분히 찾아오고 싶은 속리산이 되지 않을까요?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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