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케이블카 설치 안한다"
"문장대 케이블카 설치 안한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9.20 09:31
  • 호수 4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 군수, 둘레길 트레킹 행사에서 밝혀

그동안 한다, 못한다, 말이 많았던 속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보은군이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투명하고 선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무부서인 보은군 문화관광에서는 오는 12월말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해서 최적의 노선을 결정하고 향후 공원계획 변경 및 기본설계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원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환경부가 공원계획변경신청서류접수에 부정적이어서 보은군은 올해 용역을 끝내고 추이를 살핀 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상혁 군수는 지난 9월15일 속리산둘레길 2구간 일원에서 전개된 아름다운 숲길 원정대의 트레킹 행사 개막식에서 "문장대 케이블카는 안한다"고 못박았다. 정 군수는 "법주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법주사 가시권내에는 명승지의 경관을 훼손하는 시설을 하지 못하게 돼 있어 속리산 문장대 케이블카를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신 "산림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말티고개와 중판리 등 휴양관광단지내 짚라인을 설치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할 게획으로 현재 민간업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리산 사내지구는 개발을 하지 못하지만 갈목리와 중판리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이 지역 개발을 위해 사유림 매입 및 국유림과 맞교환 방법으로 431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은군은 현재 용역 추진 중인 속리산국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별개로 속리산 휴양관광단지 내 민자유치 사업으로 2개사와 케이블카 설치를 협의, 투자 여부에 대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전문용역을 진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환경부의 공원계획 변경 불투명, 유네스코의 부정적 견해 등 속리산 케이블카에 대한 암초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은군 중판리에 케이블카가 들어설 소지가 높아졌다.

이같이 속리산케이블카에 대한 군수의 공개적 발언은 보은군이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올해 12월 말까지 건설비용, 경제성분석 결과, 가이드라인, 관련 규정 저촉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최종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주무 부서의 모습과 정면 배치된다.

정상혁 군수가 공개적으로 문장대 케이블카사업을 안한다고 한 것은 이미 속리산케이블카 사업을 접었으면서도 속리산 사내리 주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접은 사실을 은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게 한다.

이처럼 보은군은 속리산 케이블카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보은군은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도비(특별조정교부금) 2억 원을 확보해 2016년 12월 '속리산 삭도 설치사업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법주사를 포함한 한국의 7대 산사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하면서 용역을 중지했다. 올해 6월 30일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법주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보은군은 용역을 재추진 중이다.

군은 기존에 검토한 2개노선(법주사 다비장∼문장대, 봉곡암∼문장대) 중 다비장∼문장대 노선(3.69㎞)이 완충구역에 일부 포함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하부정류장 위치를 다비장에서 저수지 쪽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군은 또 '국립공원에는 하나의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환경부 방침을 들며 속리산국립공원이 보은, 괴산, 상주, 문경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의 케이블카 추진동향도 살피고, 환경부의 방침 등에 대응하는 등 환경부와 협의해 시행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2가지 입장이 아닌 단일화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