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속리산 국중대회 부활
개천절 속리산 국중대회 부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9.19 22:34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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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조자용 민문화관에서 개최

속리산 사내리에 있는 조자용 민문화관(구 에밀레박물관)에서 '왕도깨비 하늘을 열다!'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3일 개천절 국중대회가 질펀하게 열린다.

비영리법인 조자용 민문화연구회(대표 이만동)는 조자용 박사의 병환, 별세 등으로 맥이 끊겼던 속리산 개천절 국중대회를 다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천절 국중대회는 우리 민족의 옛 제천행사였던 영고, 동맹 등의 근원을 찾아 하늘에 감사하고 우리 삶 속에 숨어있는 '흥과 얼과 멋'을 일깨워 마음껏 풀어보는 커다란 놀이 한마당이다.

고 조자용 박사는 생전 국중대회를 열어 천지인 삼신과 한인, 한웅, 한검 삼성전에 제를 올리는 굿마당과 사물놀이가 함께하는 마당놀이를 펼쳤었다.

참가자들은 다같이 떡을 치고, 냉면을 뽑고, 두부를 만들고 도깨비 국물인 막걸리 사발을 부딪치면서, 먹고 마시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등 흥겨운 한마당 잔치로 진행됐다.

이는 그동안 양부모문화에 치여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들의 생부모문화를 다시 일깨우고자 하는 조자용 박사의 노력의 일환이었다.

20여년 이상 맥이 끊겼다가 부활하는 2018 국중대회는 오후 2시 문을 열어 △음식만들기(떡치기, 순두부 만들기, 전 굽기) △막걸리(도깨비 국물) 잔치 △전래놀이 마당(제기차기, 민화그리기, 도깨비탈 만들기, 활쏘기, 투호, 윷놀이, 널뛰기 등)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천제 올리기, 마당놀이, 지신밟기가 이어지고 오후 4시부터 가야금, 어린이 합창, 사물놀이, 가곡, 우크렐레 연주 등 음악회 마당도 펼쳐진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다함께 하는 뒤풀이 흥마당이 이어져 참가자들은 하늘이 열린 날을 격의없이 즐기며 국중대회의 의미도 되새기게 된다.

참가비는 별도로 없지만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음료수 협찬은 가능하며 준비물은 도깨비탈이나 가면이다. 없는 경우는 현장에서 만들 수 있다.

조자용민문화연구회 이만동 대표는 "이제 조자용 박사님 사후에 끊어졌던 '국중대회'를 다시 이어 나가고자 한다"며 "조 박사님의 큰 뜻과 행사의 큰 틀을 단 번에 이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뜻깊은 개천절 국중대회에서 함께 모여 즐거운 놀이마당을 만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자용민문화연구회'는 지난 5월 26일 '왕도깨비의 부활'이라는 타이틀로 '조자용 에밀레박물관' 복원 작업의 시작과 재오픈을 알리는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황해도 황주출생으로 2000년 타계한 고 조자용 박사는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는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현대 구조공학을 공부했다. 해방 후 첫 미국유학생 일원이었던 조 박사는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서는 대한민국 재건에 큰 역할을 했다. 동산병원, 대구 계명대, 경북대, 원주 감리병원, 부산 침례병원, 광주 장로교병원, 을지로 메디컬센터, 서울YMCA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건물을 역작으로 남겼다. 전 세계 미국대사관 중 가장 아름답다는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관저도 조 박사의 작품이다.

(후원 : 농협 301-0235-1459-21, 조자용 민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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