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의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의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9.19 21:55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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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9월 15일

오늘은 아침먹고 큰 아들학고 조상님 산소에 금초를 하러가서 깨밭에 풀도 뽑고, 호박도 따고, 땅콩도 캐고, 호박잎도 따고, 솔가지도 꺽었다.

그리고 금초하는데 깔끼질도 했다. 하다보니 힘은 들어도 들판을 나가보니 마음이 너무 좋았다. 황금빛나는 들판을 보니 배가 부른것 같다. 금초다하고 오다가 이가네 식당에 가서 점심으로 갈비를 구어서 먹었다. 집에와자마자 유제 형님들이 짜장면을 사노았다고 빨리오라고 전화가 와서 저녁을 잘 먹고 있었더니 집에 손님이 왔다고 해서 가보니 신우가 고구마도 한 박스가지고 왔다. 그런데 급작이 와서 밥도 못해들이고 짜장면을 사들여서 너무 제송했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16일

오늘은 어제 밭에 가서 풀을 뽑아서 그런지 전몸이 안아픈데가 없다. 아파서 한나절을 누어있었더니 조금 필요가 풀어져서 일어나서 빨래해널고 청소하고 점심먹고는 장구경이나 가자고 유제 형님하고 장에가서 돌아다녔다. 돌아다녀보니 살만한 것도 없고 장사꾼들만 많치 손님들은 별로 없어서 장도 재미도 없어서 그냥 오기로 했다. 형님이 택시를 타자고 하시는걸 자근자근 걸어가자고 하고 집에 왔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17일

오늘은 농협마트에 가서 배추사고, 무우사고, 밀가루를 사고 해가지고 집에와서 배추 절여녹고 양염 장만해가지고 김치 담아록고 나더니 아들이 풋고추를 어더와서 그걸 다듬고 하다보니 밤 열두식 되었다. 일거리가 있으면 밥을 새워 다해야 맘이 편하니

이것도 무순 일종에 병인가바. 쇠털가튼 많은 날에 왜그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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