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民'의 대변자 군의원에게 충고하는 정 군수
'민民'의 대변자 군의원에게 충고하는 정 군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9.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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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사업단 관련 군정질의에 바쁜 일정에도 정상혁 군수가 직접 나섰다. 그러나 답변자로 나선 정 군수의 태도와 일부 방청객의 정도를 넘어선 행동 등에 대해 논란이 많은 군정질의 시간이었다.

먼저 정상혁 군수는 김응선 군의장이 요구한 지정 답변석에서 일문일답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군수는 회의방식에 대해 '맞다, 그르다'를 판단하며 앉아서 답변하겠다고 고집하다가 거듭된 의회의 요구에 마지못해 답변석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답변석과 좌석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의원은 군민의 뜻을 대의하는 기관으로 '군민'이다. 군수는 군민의 요구사항을 성실히 집행하는 '일꾼'이다.

회의 전 의원(군민)들이 정한 규칙을 군수(일꾼)가 '틀렸다'라며 불응하는 모습에서 군수가 군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또 군수는 답변 도중 탁자를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방청객은 "서울시 같은 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보은군에서 목격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다른 방청객은 "평소 자신의 뜻과 다른 언론이나 의원, 주민을 만나면 윽박에 가깝게 고성을 지르며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 군수는 질의를 하는 군의원에게 '충고한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충고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타이르는 말이다. '민(民)'을 대표하는 의원에게 충고라는 말을 여과없이 사용하는가 하면, 군민을 대변해 질의하는 의원에게 '개인의견'으로 평가절하하는 언행도 서슴없이 시행하며 결과적으로는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일 정도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진풍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일부 방청객 중, 회의 도중 자리를 이탈하며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일부 의원에게 모욕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회의 도중 큰 소리로 공개적으로 의원들을 질타하는 발언, 술냄새를 심하게 풍기는 한 방청객은 고성과 욕설, 회의장 밖에서도 욕설은 계속됐지만 제지할 수 있는 경호 하나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방청객을 꽉 채워가며 지켜봤던 주민들은 오후 속개한 회의에서는 5명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본회의를 통해 군민들은 궁금했던 군정활동에 대해 해소하고 자신들의 의견이 전달·반영되길 기대했던, 2019년에는 지금보다 조금은 나은 군정이 되길 희망했던 군민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회의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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