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ling 프리스콜레(자유학교)①
Jelling 프리스콜레(자유학교)①
  • 편집부
  • 승인 2018.09.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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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판동초 교사)

덴마크에서 머물렀던 마을의 프리스콜레를 떠올려봅니다. 높은 산은 없으나 울창한 나무들이 마을을 채우고 있습니다. 학교의 전면에는 잔디운동장이 있고 아이들은 체육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맨발로 활동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이미 인근에 공립기초학교가 있으나 좀 더 깊은 관심을 베풀 수 있는 작은 학교를 원했던 학부모들이 모여 3번의 시도 끝에 설립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가 세워진 뒤 교사로 일하다 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설립과 운영의 주체가 학부모이기에 그들의 학교 참여와 관심도가 매우 높은 만큼, 교사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학교홈페이지는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데 구성이 매우 심플하고 교장선생님이 모든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메인화면의 우측에는 올해의 지향점 12가지가 적혀있는데 학부모들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정해진 것입니다.

교실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3학년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교장선생님에게 먼저 자연스레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마치 친구 같습니다.

방과후교실을 들어가 봅니다. 아이들의 상상이 실현되는 곳 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추천으로 주제가 정해지면 그와 관련된 활동들을 4주 정도 진행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곳이기에 그렇습니다. 지금은 무술이 주제이기에 체육과 연계하여 무술 시연 등을 하고 있어서 검과 방패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해리포터가 주제였을 때는 주제가 끝나는 것을 기념하여 영화 장면처럼 대연회를 열고 각자 등장인물이 되어 다과를 즐겼다고 합니다. 주제의 말미에는 이와 같이 축제를 통한 종합형태로 마무리 되는 것이죠.

어려운 점은 지금 덴마크 교육계에서 학교 교육의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교육에서 무엇이 맞는 길인지 어떤 미래를 가져야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수치화하는 것이 가장 용이한 학력 부문을 문제 삼아 이것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행복한' 나라가 위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죠.

강환욱(판동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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