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9.12 22:11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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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9월 5일

오늘은 선곡상회가서 마을을 다듬어 주었다. 오늘은 고래수산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선곡상회에서 놀다가 집에 왔다.

추석이 다가온다. 걱정이 태산이다. 며느리가 항상 준비를 한다. 내가 할일이 그래도 온가족이 모여 송편을 먹으니 행복하다. 나는 아들네 집으로 가서 명절은 쉰다. 그게 편하다.

박춘자(73, 속리산면 사내,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7일

한글학교 다닌지 6년이 되도 내가 한심하다. 박옥길 선생님한테 미안하다. 글이 늘지 않는다. 그래서 한심하다. 회관에서 밥먹고 집에 냉장고 청소도 했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7일

오늘은 우리 막내딸이 이사를 가는날인데 아침에 비가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들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이삿짐을 다 실고 나니 이제는 정말로 가나보다 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지면서 시집보내는 마음이 들어서 맘이 너무 서운해지네요.

그래도 곁에 있을때보다 아무래도 점점 멀어지겠지요. 나는 우리 막내딸을 얼마나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아쉬운게 너무 많겠지. 딸들의 힘으로 내가 이렇게 버티고 살아왔는데 이삿짐 올리는 것을 보고 큰 딸 식구들하고 날을 잡아놓아서 어쩔수 없이 제주도로 여행가려하니 맘이 안좋았다. 그래서 밤 여덟시반 비행기를 예약해 놓아서 청주공항을 가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서 내리는 시간은 열시에 내려서 호텔가서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잤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8일

오늘은 민속촌에 갔다. 흙사랑에서 남중과 여중학생들과 함께 민속촌에 갑니다. 나는 아들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항상 바뻐서 아들같이 갈수없었다. 차를 타고 몇시간을 갔다. 그렇게 민속촌에 도착해서 구경하러 다녔다. 초가집과 결혼식, 말타기 등 여러가지 구경을 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고나서 개인적으로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3시 30분에 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아들과 구경도 합니다. 이곳저곳 다니면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손을 잡고 구경을 한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 제주도 민가 또 여기는 울릉도 민가예요. 그러게 박물관도 구경을 하다보니 벌써 갈 시간이 다 됐다. 그리고 흙사랑 선생님께서 함께 가자고 해주셔서 아들과 두배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배려에 저와 아들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8일

관광버스를 타고 가을소풍을 갔다. 소풍을 자연농원으로 가서 여러가지 구경을 잘했어요. 손자손녀들이 할머니들을 노래와 춤도 추고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앞으로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 우리들도 젊어질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박동춘(80, 수한 교암, 흙사랑한글하교)

2018년 9월 8일

토요일 날씨가 흐렸다 좋았다 하면서 비는 오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바다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맛집을 찾아ㅏ니면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딸 많이 두면 비행기도 많이 탄다더니 내가 딸을 많이 두어서 비행기도 많이 타고 좋은 구경 많이 했다. 우리 아들들, 딸들, 사위들, 손자손녀들 너무너무 고마워.

내가 해놓은 것도 없는데 나를 이렇게 좋은 구경도 시켜주고 이제는 우리 식구들 건강만 해서 잘 살면 나는 만족한다. 힘들게 살던 우리 막내딸이 집을 사가지고 이사를 가서 너무 고맙다. 이제는 이사 안가도 되고 집없는 설움도 없겠지. 고생 많았어.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9일

오늘은 아침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버섯을 따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도 산에 갔다. 버섯 느타리도 가다발 버섯이 여기저기 정신없이 산을 넘어다니면서 버섯을 땄다보니 벌써 아침 9시 정신없이 산을 내려와 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를 갔다. 예배를 드리고 권사님이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점심먹고 바로 집으로 와서 사넹 또 갔다. 버섯을 땄습니다. 그런데 돼지가 땅을 파면 온산을 파다 이제는 큰일났다. 산이 말랐다. 이대로는 버섯을 딸수가 없을 것 같다. 몇일 날씨가 좋아서 산이 많이 말랐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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