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에 축사가 웬말이냐!
들판 한가운데에 축사가 웬말이냐!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9.06 09:01
  • 호수 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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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 우진·달산리 주민들, 축사 신축 극렬 반대
 

삼승면 우진·달산리 주민들이 지난 9월 5일 축사 건축을 위해 중장비차량이 들어서는 것을 막으며 '축사 신축, 결사 반대'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삼승면 우진리 농경지에 축사신축이 예정된 가운데 우진리와 달산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 보은읍에 거주하는 A씨는 삼승면 우진리에 위치한 농지 3천56㎡에 축사 신축 허가를 받고 9월 5일 축사 건축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길을 막아서는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공사차량이 진입조차 못하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A씨는 이튿날 중장비 차량 5대를 동원해 다시 공사를 시도했으나 주민반대로 무산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우진리와 달산리 주민들이 축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경지정리가 잘 된 들판 한가운데 축사가 들어서게 되면 농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축사 예정지 주변에는 보은군 특수시책 사업인 엔비사과 재배를 위해 5개의 농가에서 준비하고 있다.

달산1리 이달혁 이장은 "축사가 들어서면 각종 해충으로 과수농업에는 치명적이다. 축사 또한 농약오염 소지가 높아 서로 상극이다"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축사신축 이전에 엔비사과 재배를 위해 농지 정비를 마쳤음에도 뒤늦게 축사신축을 강행하고 이로인해 바로 옆 논에도 엔비사과 재배를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농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축사 주변으로 지가가 떨어지는 등 재산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또다른 이유는 축사예정지는 우진리와 달산리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어 이로인해 양마을 모두 주거한경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달혁 이장은 "축사가 한번 허가나면 주변 농지로 확대될 것이 자명한 일인데, 지난해 보은군 전체가 떠들썩했던 동안이들 사태와 보은IC 금굴리 일대처럼 축사가 밀집하게 되면 주거환경권이 침해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전 주민설명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우진리 이달우 이장은 "전화가 한번 오긴 했지만 주민설명회는 전혀 없었다. 또 축사 예정지 주변으로 달산리 주민들의 농지가 대부분이고 바람의 영향으로 우진리보다 달산리 주민들의 주거환경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달산리 주민들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주민설명회나 진행과정에 대해 안내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은 "행정상 축사 예정지가 우진리였고 주변 농가 소유관계까지 파악할 수 없었다. 또 엔비사과 재배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다"라며, 이후 달산리 주민들의 여론을 알게 된 후 축사 건축주에게 주민과 협의과정을 거칠 것을 권고했다.

이에대해 달산1리 이달혁 이장은 "관계 법령과 도면만으로 허가를 내기 이전에 현장에 한번이라도 나왔다면, 또 이해당사자의 주민의견을 사전에 수렴했다면 같은 농민들끼리 고소, 고발을 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않았겠느냐"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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