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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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8.09.06 08:42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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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30일

나는 들에가서 고추를 따고 수수에 새가안온다. 싹이나서 많이 없는지 새들이 안온다. 다행이다. 새가오면 수수가 안 익은것도 벨라고 했는데 새들이 안따먹는걸 보니 많이 없는것 같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수수농사가 안되서 마음이 안좋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30일

오후에 보건소에 가서 기공체조를 끝내고 오후에 학교가는 날이라서 학교가서 한자, 영어를 공부하고 또 중학생들하고 전통 흙으로 사람도 만들고 손자들하고 그런것도 해보고 새로 애들이 되는 기분이 나네요. 그것을 끝내고 선생님이 간식으로 만두를 사주어서 맛있게 잘 먹고 손자들 학생들하고 헤어져서 집을 오는데 폭우가 쏟아져서 간신히 왔다. 비도 이제 그만왔으면 좋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1일

오늘은 산에 올라가서 도라지와 잔대, 취 그리고 고사리도 있다. 그래서 풀을 메려고 낫과 톱을 가지고 밭을 메기 시작했다. 그렇게 취, 도라지, 잔대 그리고 고사리가 있는 곳 풀을 메고 나서 살펴보니 잔대와 도라지는 비가와서 물러버렸다. 풀을 빨리 메고나서 여기저기 조금씩이라도 남아있는 것이 다행이다. 풀을 메주어서 남아있는 도라지와 취나물 그리고 잔대, 고사리가 참 시원해보인다. 그래서 손가락에 아카시아 가시투성이지만 손가락이 피도나고 곪아 아프지만 잘한것 같다. 남아있는 취꽃, 잔대꽃, 도라지 씨앗주머니가 잘 보이고 있다. 산에서 풀밭을 메주고나니 내년 봄에 산나물을 뜯을 생각에 정말로 행복하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1일

오늘은 딸들하고 세종시로 머리를 깎으로 가서 손녀딸한테 머리 깎고 세종시 가구점가서 가구 사놓고 나와서 점심도 사먹고 또 세종시 이마트가서 쇼핑도 하고 딸들하고 나가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해가 금방 갔네요. 딸과 다니면 좋은 구경도 하고 좋은것도 얻어먹고 좋은데 이제 다리가 안따라 주어서 맘과 뜻대로 안되네요.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2일

오늘 아침일찍 참깨를 털기 시작했다. 참깨가 하얗게 쏟아진다. 멍석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힘들었던 시간이 기쁨이 되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벌써 참깨 털기가 끝나고 멍석에 가득찼다. 자루에 담아서 차에 실어놓고 서로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기만 했다. 집에와서 얼깊이로 쳤다. 멍석위에 쌓여 있는 걸보니 우리집은 옛날부터 해왔던 그 방식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나는 키이질을 시작했습니다. 팔도 아프고 힘도들지만 키이질 할때마다 하얗게 보고 있으면 너무나 예쁘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사가지고 갔다. 올해는 참깨가 잘된것 같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3일

나는 오늘 들녘에 나가 고추를 따다가 허리가 많이 아파서 못하고 집으로와 누워있다가 점심때가 되서 닭 백숙을 하고 누워있다. 점심을 먹고 병원에 가라고 해도 지금은 고추가 아직 손질이 안되서 못갔다. 내 허리는 많이 아프다. 의사 선생님이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3일

비가 왔다. 밭에가서 고추를 땄다. 며느리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쌀 24키로를 부쳤다. 잘 받았다고 전화가 왔다. 밭에가서 배추심고 골파도 심었다. 밖에 비가 왔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4일

오늘은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학생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다. 집에오니 배가고파서 밥상을 차려놓고 보니 밥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당신 정신 없군요, 그럼 고구마나 먹고 말자"하며 말했다. 오늘은 콩밭에 약도했다. 막내 동생이 포도도 사왔다. 동생이 누나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었다. 오늘읁 고추도 팔고 경로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도 했다. 경로당에 부추와 가지도 갖다 주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바빴다.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내일은 학교가야지 이런 생각하면서 삽니다. 흙사랑학교 감사합니다.

박동춘(80, 수한 교함, 흙사랑한글하교)

2018년 9월 4일

나는 오늘 8시 25분에 보건소에 가서 당을 쟀다. 당이 공복에 136이다. 허리가 많이 아파서 침을 맞았다. 반신욕을 하고 땀이 많이 났다. 그리고 집에와서 책가방을 가지고 흙사랑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예전에 먹던 보리 개떡이야기가 나와서 밀가루로 호박잎에 장떡이야기를 쓴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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