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청년회원 초보 도배 '성공'
한농연 청년회원 초보 도배 '성공'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9.06 08:39
  • 호수 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처음 도배봉사에 나선 한농연 청년회원들이 어느곳보다 힘든 천정 도배를 하고 있다.

추석이 임박해오면 집집마다 집안 대청소를 한다. 창호지도 다시 바르고 벽지도 다시 바르고…. 이게 시골의 추석맞이 시작이다.

지난 9월 3일 한농연청년회(회장 이병준) 회원들이 벽지바르기 봉사를 한 보은읍 죽전리 86세되신 연안 이씨 어르신도 추석맞이를 시작했다.

도배봉사에 나선 한농연청년회원들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집 도배를 할 때는 업자에게 맡겼는데 풀 도배를 처음 해본 한농연청년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하는 동안에도 잘하는 것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한 장을 다 붙이면 잘 붙었다고 좋아했다. 도배지를 파는 곳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라는 짧은 이론수업(?)을 듣고 잘 할 것 같았던 의욕은 막상 실전에서 맘대로 잘 되지 않아 처음엔 쩔쩔매는 모습이 역력했다.

천정에 벽지를 바르는 일은 난코스 중의 난코스였다. 벽지 한 장에 앞 뒤, 가운데 2명 총 4명이 달라붙었는데도 수월치가 않았다. 쭈글거리고, 울고, 뜨고.

하지만 쭈글거리고, 뜬 곳을 다시 떼서 솔질을 하니 어느새 네모반듯한 벽지가 원래 자기들 자리였던 것처럼 벽과 천정에 착 달라붙었다. 언제 하나 싶었던 넓디넓은 벽도 새 벽지로 마감이 됐다. 전기를 잘 아는 회원은 전기 안전점검도 실시해 혹시나 모를 화재 사고에 대비해 어르신의 걱정을 덜어줬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과 연계돼 도배 봉사를 마친 한농연청년회원들은 "야 회장 살살 돌려"라고 힘든 내색을 하기도 했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고 숙제를 다끝낸 것처럼 개운해요"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손자들의 고생이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밥을 대접해야 하는데 어떡하지"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엄지 척으로 손자들의 도배솜씨에 합격점을 줬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의 재미를 알아가고 보람도 커서 앞으로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힌 이병준 회장 등 청년회원들은 추석선물로 할머니에게 도배를 선사한 후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도배 봉사로 한뼘 훅 자란 것 같아 보이는 한농연 청년회원들은 이제는 뭐든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봉사단체로 성장하고 있는 한농연 청년회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한농연보은군연합회 이우직 회장도 어르신에게 쌀(20㎏)을 추석 선물로 기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