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끌고 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울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울었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8.29 20:05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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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관 육아맘 토론회 … 절절함 배어 있어

영유아 엄마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은을 위해 나섰다.

지난 8월 27일 보은교육지원청 대회실에서 본사 주최 '보은 육아맘 토론회'가 영유아 부모 20여명과 군청, 군의회, 보은교육청,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보은읍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 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아이셋을 키우며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하니씨가 토론회를 진행했는데, 육아맘들이 보은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어려움과 군에 바라는 점, 관계기관과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보은맘 밴드와 카카오톡을 통해 참가하지 못하는 영유아 엄마들로부터 사전 의견을 모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본 토론회에서 육아맘들이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공통된 어려움은 '갈곳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보은군 만0~6세 미취학 아동 1천259명 중 과반에 가까운 536명의 영유아가 가정내돌봄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인을 제외한 면단위 전지역에는 어린이집이 없어 유치원 입학전까지 가정에서 돌봐야하는 상황이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려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는 자신이 싫어서 유모차 끌고 밖으로 나왔지만 갈곳이 없어 울었다', '시장보러 갈 때 한꺼번에 장보지 않고 첫날은 우유, 둘째날은 콩나물, 셋째날은 두부 등으로 끊어서 시장을 봄으로써 나갈 이유를 어거지로 찾았다', '청주나 대전으로 발길' 등 엄마들의 목소리가 본토론회 당일과 인터넷공간에서 봇물을 이뤘다.

또 보은군은 전통적 가부장적문화, 농경문화 등으로 육아분담에 대한 이해문화가 적어 '독박육아'에 대한 지적이 일었다. 실제 본사가 보은 영유아 엄마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0대는 87%, 30대는 67%, 통합 80%의 보은엄마들이 '독박육아'를 호소하고 있다. 독박육아는 아이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거나 부부싸움의 원인, 이로인해 아이의 정서불안, 가정불화로 악순환의 반복에 대한 의견과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내놀이터를 겸한 사랑방(문화공간)과 이평 아파트단지와 도서관 근처의 어린이놀이터, 물놀이장 등의 시설 지원과 엄마와 아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놀이 프로그램, 아이와 아빠만 하는 놀이프로그램, 건강가족 상담지원, 장애아동을 위한 지원확대,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 예산지원확대, 교통문제 해결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육아맘의 어려움과 바라는 지점을 경청한 김도화 의원은 "세아이를 키우고 어머니를 모시며 장사까지 하며 생활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아이키우기 좋은 보은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고, 주민복지과 최진성 팀장은 "내년에 미니물놀이장 건설을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오늘 좋은 의견을 참고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이유미 장학사는 "현재 유치원 15개가 유지될 수 있을까 염려될 정도로 아동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 학부모, 주민이 함께 지혜를 모아 가치와 철학이 있는, 행복한 보은이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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