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보물 15호 사천왕석등
⑤보물 15호 사천왕석등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8.29 19:58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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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각 기둥 중 4면에 사방지키는 사천왕상 조각
▲ 대웅보전 앞을 당당히 밝혔던 사천왕석등.

종교에 상관없이 절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마음의 안식처였다. 조계종 5교구 본사이고 15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법주사는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함축된 곳이다. 배경을 알고 나면 사찰이 주는 고즈넉함이 더 깊어진다.

이번호에서는 보물 제 15호인 법주사 사천왕석등을 소개한다. 사천왕석등은 신라의 불교미술이 꽃피워지던 8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1년 보물 제15호로 지정된 것으로 다른 석등과는 달리 사천왕석등이라 불리는 이유는 화사석의 네 면에 각각 1구씩의 사천왕상이 조각돼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부조로 장식돼 있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은 모두 악귀를 발로 밟고 손에는 각각의 지물을 들고 투고와 갑옷을 착용한 모습이다.

석등은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에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지붕이 올려져 있다. 이같은 기법은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천왕석등은 대웅보전 앞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네모난 받침돌 위에 아래받침돌은 면마다 안상을 새기고, 그 윗면은 가운데 받침돌을 사이에 두고 위 받침돌과 대칭되게 연꽃을 조각했다.

한편 전체적인 가람배치 등을 고려해 볼 때 원래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주불전, 즉 대웅보전 앞으로 옮긴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팔상전 서쪽편에 있었다고 전해오기도 한다.

사천왕이란 불교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동쪽의 지국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을 뜻한다. 사천왕석등에 바로 이사천왕이 부조돼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알고 사천왕석등을 감상하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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