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8.29 19:36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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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8월 23일

오늘은 비가 오려고 한다. 그래서 들녘에 나가서 비닐하우스가 비가 샌다. 그래서 고추 말리다가 걷어 담았다. 태풍이 온다해서 걱정이 많다. 왜냐하면 우리 둘뽯 딸 시댁이 충주에서 사과 과수원을 한다. 가무름에 가꾼 사과가 태풍에 다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다행이 태풍이 조용하게 지나갔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4일

오늘 나는 보건소에 가서 당약처방전을 받는데 혈압높다. 그래서 나는 음식 조절이 안되서 걱정이다. 혈압도 높고 당도 높다. 그런데 아침먹고 2시간후에 재야ㅎ되는데 바로 당을 잰다. 당이 200이 넘다. 나는 당약을 한달치만 졌다. 한달먹고도 당이 높으면 약을 더 높이 지어야한다고 한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5일

오늘은 문해학교 학생이 모여서 내일있을 골든벨 녹화를 위해 미리 가는 날이다. 선생님이 나를 지원해서 할수없이 가보았는데 가보니 구경거리는 많은데 마음대로 할수가 없다. 단체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KBS방송국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잠도 재워주고 밥도 식당에 맛있는 반찬까지 잘 주어서 잘 먹고 잘자고 했다. 그런데 내일이 걱정 너무  많이 걱정된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6일

오늘은 골든벨 녹화날이다. 골든벨이라는 것이 텔레비에서만 보았지. 내가 신지로 해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그래서 시간이 되어서 자리를 들어가는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진정을 해보자 한다. 남도 다 하는데 설마 못버티랴. 마음을 굳게 먹어보자. 버티고 해보니 앞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을 보니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나 혼자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같았는데...그래도 조금 버티서 떨어지고 나와 앉아있으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우리 사위 딸들도 떨어져서 나와서 맘이 편하다고 했다. 그런데 선생님한테는 면목이 없었다. 그래도 내가 그런데 가보고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만족하다. 우리 사위딸들이 엄마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 데리가고 데려오고 하느라 우리 사위들 정말로 너무너무 고마워, 내일이라면 어디든지 찾와주어서 정말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8일

밤에 비가 많이와서 들녘에 나가보니 수수가 들깨 밭으로 다 넘어지고 비닐하우스가 비가 새서 고추가 엉망이다. 그냥 놔두고 정구지 밭에 물이 너무 많아서 비를 맞고 물을 뽑았다. 정구지가 비가 와서 좋아졌다. 그래서 오이에 정구지 넣고 김치를 담았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7일

오늘 아침에도 비가오고 있다. 공부를 하러가는 길에보니 시냇물이 빨리 내려가고 있다. 참 오랜만에 시냇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난다. 들판에 물을 먹은 곡식들이 씽글씽글 웃는것 같다. 비가오면서부터 무더위도 물러갔고 시원해지면 농사짓는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비가 오고 있는 소리에 농부들은 또 한마디 한다. 이제 비가와서 어떡해하고 걱정을 한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8일

어제 밤새 비가오고 천둥치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아침에도 비가오고있다. 이비가 조금만 먼저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속상하다. 산에서 좀더 일찍 왔다면 산이 풍성했을걸 하는 생각에 그래서 비가와도 버섯에는 도움이 안됐다. 그래서 산에도 들에도 풍성할수가 없다. 그중에 조금 남아있는 것도 잘해야 한다. 오늘은 공부하로 가려고 버스를 타도 비가오는 이야기뿐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비 이야기뿐 그리고 보은에 도착했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동안 버스타고 올때보니 시냇물이 많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메말라 곡식들이 죽고 없어지고 조금 남아 있는 것 곡식들도 큰 일날뻔했는데 마침 비가와서 다행이다. 이제는 비가 해결될것 같다. 더 이상오면 곡식에 피해를 입을것 같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8월 27일

오늘은 마당에 비가왔다. 밭에가서 무수를 심었다. 파에 비료를 주고 동구나무 밑에서 할머니들과 국수도 말아먹었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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