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철 전 농협군지부장 동시집 '참 잘했어요' 발간
류영철 전 농협군지부장 동시집 '참 잘했어요' 발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8.23 09:19
  • 호수 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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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에 고정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삼승면 우진리 출신 류영철 작가가 첫돌을 맞은 외손자에게 동시집 '참 잘했어요'를 선물했다.

33년간 재임한 농협중앙회에서 퇴임하고 현재는 충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변신한 류 작가는 농협 생활 중에도 콩트와 동화, 수필을 써서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기초를 다졌다. 그래서 시인 이영숙은 류영철의 시집의 서평을 쓰면서 시 면면에서 그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어린이로 변신해 들여다본 세상의 모습을 동시로 담아낸 시집 '참 잘했어요'는 총 60편의 동시를 담백하게 담고 있다.

시집에는 시인이 직접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린 삽화가 있는데 시의 특성을 보여주면서 동심까지 담아내 보는 재미도 크고 동시의 이해와 공감을 더해준다.

한편 한편의 동시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웃음, 눈물, 사랑의 정서를 자극한다. 한결같이 동심의 눈높이를 잃지 않는 작품들로 아이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성인들에겐 동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모습을 일깨워준다. 본향을 그때 그대로 간직한 듯 어린이, 어른 모두에게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그란

연잎 위에서

뛸까 말까 망설이던

청개구리

두 눈 꼬옥 감고

연못으로 풍덩

참 잘했어요.

연못은

동그라미 다섯 개를

그려줍니다.  -참 잘했어요- 전문

할아버지 목욕탕에

들어가면 눈을 감고

"아이, 시원하다"

나도 목욕탕에

들어가면 눈을 감고

"아이, 시원하다"

할아버지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할아버지는

내가 물속에서

'쉬'한 것

모를걸. -목욕탕에서- 전문

동시집에 실린 2편의 동시이다.

두려움을 이기고 멋진 다이빙을 한 청개구리에게 "참 잘했어요" 하고 칭찬해 주는 연못에게서 감동을, 목욕탕에서 할아버지 몰래 '쉬'하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아이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손자, 손녀들과 함께 읽기 위해 콩트와 수필보다 동시와 동화에 관심을 더 갖는다고 말했던 류영철 시인은 이번 동시집 발간으로 일단계 꿈을 실현했다.

"나의 동시가 어린이들에게는 무지개 꿈을, 세상의 묵은 때로 찌들어 있는 어른들에게는 맑고 맑은 동심의 세계로 달려가게 하는 타임머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류영철 시인은 2016년 창조문학 동시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했다.

수필집 '현의 울림 속에서'와 '떨림과 울림'이 있다. 그동안 틈틈이 첼로를 배워 2014년 퇴임식에서는 첼로를 연주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등 문화예술적 감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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