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농작물 피해 현실화
불볕더위 농작물 피해 현실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8.16 09:59
  • 호수 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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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일소 피해 심각, 탄저병으로 확산 우려

닭, 돼지 더위 못견뎌 폐사하기도

지난 8월 13일 오후 2시3분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 우리지역의 역대 최고기온 값을 경신했다. 지난달 24일 세웠던 37.3도를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보은읍 성주리 보은기상관측소가 있던 곳에 설치된 측정기 기온 값으로 지역별로는 편차가 크다. 실제로 삼승면은 지난 14일에도 38도를 기록했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말복절기에도 기온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연일 35, 6도를 기록할 정도로 폭염경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으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일사량이 대단하다.

토양수분이 500kPa 이상이면 '가뭄'으로 판단하는데, 전 지역이 '가뭄' 상황인 가운데 실제 농경지에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생육부진 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제 일반화되고 있고 특히 과일의 경우 일소피해로 식물의 세포가 말라죽어 썩는 등 가뭄 및 폭염피해면적이 확산되고 있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현재 농작물 폭염피해 현황을 보면 과수(사과·복숭아) 일소 피해 41.7㏊ △고추 시듦 3.3㏊ △고추 고사 0.4㏊ △옥수수 시듦 1.7㏊ △콩 시듦 2.6㏊ △콩 고사 0.5㏊ △인삼 시듦 23.3㏊ △인삼 고사 0.5㏊ △깨 시드름 2.2㏊ △깨 고사 1.0㏊ △기타 작목도 14.8㏊에 달한다.

특히 작목 중에는 사과 일소 피해가 큰데 삼승면은 20㏊, 산외면은 10㏊, 보은 6.6㏊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삼 시듦 피해지는 산외면이 가장 큰데 15.5㏊가 피해지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배추 등 김장채소류도 일찍 식재하는 농가는 지금쯤이면 본답에 이식해야 하나 계속되는 불법 더위로 당분간 생각지도 못한다. 자칫 파종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는 등 영농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농민들은 폭염이 사라지고 비가 오길 학수고대하지만 8월 23일 처서까지도 강우소식이 없어 울상이다.

특히 폭염피해가 큰 사과 농가들은 현재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달리 없기 때문에 점적관수를 가동하는 정도일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삼승면 천남리 이명희 전 황토사과발전협의회장은 "조생종 뿐만 아니라 후지 등 만생종까지 전 품종에서 일소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가 오면 햇볕에 데인 부분은 썩어서 탄저병이 오는 2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소피해는 특히 성목보다 잎이 적은 5년생 미만 어린 유목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농장의 20%이상 일소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 23일까지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는데 정말 큰일이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일소피해도 농작물 재해보험이 적용되지만 일소피해 보험 가입률은 아마 10%도 안될 것이다. 이래저래 농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현황을 보면 사과의 경우 총 332.2㏊가 보험에 가입된 가운데 보은읍 46.9㏊, 삼승면 182㏊, 산외면 40.2㏊에 달한다. 콩은 35.5㏊, 고추 12.0㏊, 옥수수 13.6㏊, 고구마 1.9㏊가 가입돼 있는데 이번 일소 피해에 대한 보험보상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산피해량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5개 양계농가에서 닭 1만6천500마리, 돼지 1농가 10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이들 농가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 보험으로 보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에 의한 밭작물 피해와 달리 벼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연초 저수지마다 만수된 이후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용수 공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수율은 8월 14일 현재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 저수율을 58.2%, 군청 관리 저수지는 65.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몽리면적이 큰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 중 저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갈평저수지로 45%이고 수한면 병원리 동정저수지는 46%, 마로면 한중리 한중저수지는 48%, 속리산면 삼가리 삼가저수지는 50%, 보은읍 종곡리 종곡저수지는 53%이다. 내북면 상궁리 상궁저수지는 7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현재 벼는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지금과 같이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문제다. 담수량이 없기 때문에 내년 벼농사에 지장이 우려된다. 빨리 폭염이 사라지고 가뭄 해갈되도록 비가 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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