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세종시 공동육아 선진사례
④세종시 공동육아 선진사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7.25 23:05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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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놀이공간, 부모에겐 돌봄 품앗이 실천 공간

독박육아 끝, 공동육아에서 행복길 찾다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 즈음 찾아오는 우울증. 독박육아 스트레스로 엄마의 우울감은 나날이 증가한다. 내 자식이라 예쁘고 덧없이 행복하지만, 남편이 없는 시간에 찾아오는 스트레스, 사회적 기반이 열악한 보은군, 가부장적인 문화가 팽배한 보은군의 엄마들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견디다 못해 칭얼대는 아이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버렸을 때 뒤늦게 찾아오는 자괴감에 홀로 눈물로 보낸 날이 얼마일까? 본보는 보은군의 보육환경을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 형성, 공동육아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보은의 아이들은 행복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을까?
② 보은군 육아맘들이 느끼는 어려움
③ 공동육아의 선진사례1. 경남 김해시의 바라COOP
④ 공동육아의 선진사례2. 세종시를 가다
⑤ 공동육아의 선진사례3. 서울 은평구 숲동이 놀이터
⑥ 공동육아의 선진사례4. 부천 공동육아협동조합 산어린이집
⑦ 보은지역에 실정에 맞는 공동육아의 출발 1.
⑧ 보은지역에 실정에 맞는 공동육아의 출발 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세종시는 젊은 인구와 아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러나 도시화와 핵가족화, 지역개발 등으로 이웃간 네트워크가 약화되고 있으며 현재 국가의 돌봄 서비스로는 부모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세종시는 공동육아 나눔터를 2021년까지 모든 동별로 조성해 아이와 부모, 마을이 함께하는 공동육아를 꿈꾸고 있다.

#세종시 공동육아 나눔터의 특징

우리나라의 '공동육아'는 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시작됐다. 독박육아로 지친 엄마들이 이웃과 함께 공동육아를 하면서 점차 협동조합으로 발전하고 유아단계를 넘어 초등교육까지 확대하는 공동체교육을 지향하며 성장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는 다르다. 관주도로 시작해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돌봄서비스의 다양화를 채우기 위해 주민참여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0년전 (구) 연기군 건강가족지원센터의 가족품앗이 유아돌봄을 시작으로 3년후 장난감도서관 운영, 2013년 부강면 공동육아 나눔터를 최초로 설치했다. 이후 매년 동마다 공동육아 나눔터를 조성해 현재 보람동을 비롯해 8개의 나눔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후 내년에는 6개 동에 추가설치, 2021년까지 9개를 추가설치해 세종시 전체의 동에 공동육아 나눔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난감 도서관

세종시에는 장난감 도서관이 공동육아 나눔터 외에도 어린이 도서관, 종합복지센터 등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공동육아 나눔터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는 연회비 1만2천원이면 모든 장난감 대여가 가능하다. 보행기부터 말과 자동차, 소리나는 장난감 등 고가의 장난감도 상당수 구비돼 있다. 유아기는 빠른 성장으로 장난감 사용기간이 짧음에도 대부분의 장난감이 비싸 부모들의 육아비용 부담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종시는 장난감 대여로 인해 이러한 부모들의 부담을 줄여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보은 뱃들공원에서 보은맘이 개최한 소꿉장터에서도 엄마들이 가져나온 유아용품 중 장난감과 옷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보은지역 육아맘 대상으로 설문조사했을 때 키즈카페, 영유아 교육프로그램, 파트타임 아이돌봄 서비스에 이어 4번째로 장난감 도서관을 엄마들이 선호한 바 있다.

#가족 품앗이

공동육아 나눔터는 복합커뮤니센터와 어린이집과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아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복합커뮤니센터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도서관, 카페, 노인센터 등 모든 세대가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옆으로는 작은 공원과 공동육아 나눔터가 있어 아이를 맡기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여러 교육 프로그램, 놀이방, 장난감 대여를 할 수 있다.

특히 생활권 가까이 공동육아 나눔터가 있음으로 인해 엄마와 아이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품앗이 육아로 이어진다.

급한 일이 있을 때 서로 아이를 맡기기도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보다 체계적인 품앗이 육아활동이 이뤄졌다.

세종시는 이러한 소모임 그룹을 위해 월 3만원의 운영비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품앗이 육아활동을 2년 이상 한 엄마들을 공동육아 코디네이터 전문가로 양성하기도 한다.

지역과 주민이 중심이 되는 육아 공동체 형성을 위해 세종시형 공동육아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놀아요

공동육아 나눔터는 상시 운영 프로그램으로 그림책놀이, 베이비마사지, 창의미술, 오감체험 영어, 가베놀이, 켈리그라피, 음악놀이, 킨더큐브, 보드게임, 오감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로 'Daddy day(대디 데이)'를 격주로 운영해 엄마는 물론 아빠들로부터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월 1회 나눔장터 운영, 정기적 환경인형극 개최 등 도시 전체가 활기에 넘쳤다.

#아이 키우기 좋은 최고의 도시

세종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최고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주민 자율형 '돌봄 공동체 지원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세종시 공동육아 나눔터 취재에 협조한 건강가정지원센터 김하진 팀장은 "국가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진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부모들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높아지고 있죠.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공동육아 나눔터 내용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알차게 채워지고 있죠"라고 말했다.

관주도로 시작됐지만 공동육아를 하는데에 재원의 한계가 있고 그것을 채워가는 것은 지역과 주민, 마을이 함께 자율적인 육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 길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는 아이 키우기에는 최고인 것 같아요"라는 김 팀장의 말에 "보은은 어르신들이 살기에는 최고죠"라는 말로 응답하며 한바탕 웃기도 했지만, 보은에도 보은만의 특색을 담은 공동육아의 길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선봉·김경순·박옥길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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