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펀파크 편
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펀파크 편
  • 편집부
  • 승인 2018.07.25 22:44
  • 호수 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승현 시민기자

보은이 속리산이 유명한 관광지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수학여행의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당시 형편이 넉넉지 않아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적지 않게 계셨다고 들었었다.

그 당시 속리산이 유명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고민을 해보았지만 만족스러운 해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바로 보은을 다시 '수학여행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은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가 된 '법주사'와 앞서 다뤘었던 삼년산성과 같은 역사 유적이 있는 보은을 다시금 수학여행지로 만들어 내게 된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보은 지역이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그 시절과 지금의 수학여행이 많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과거 수학여행은 어떠한 역사/문화 유적지에 가서 직접 보는 것으로 귀결되는 활동이었다면, 현재의 수학여행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 안에서 학생들의 경험적인 부분을 잘 설계하여 최종적으로 목표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찰나 펀파크를 방문하게 되었다. 수 년 전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장기간 휴업상태였던 펀파크가 최근 다시 개방을 하였는데, 사고 이 전에도 그렇고 재개장을 한 최근까지도 펀파크에 대한 관심과 지역민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군에서 운영하는 어떠한 시설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짚라인, 야외수영장, 썰매장을 운영하는 공간 정도로 인식을 하는데 그치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정도 수준의 지식을 갖고 펀파크를 방문하였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많은 놀라움이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이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많은 문화예술 장르 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장르를 뽑으라면 뮤지컬과 정크아트를 뽑을 수 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최근 보은의 초⦁중⦁고교에서 서로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많이 운영이 되고 있고,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되어 제법 보편화가 되어 있다. 하지만 '정크아트'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서 쓰레기(정크)를 활용한 예술활동(아트)을 뜻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이러한 것들을 문화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교육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정크아트 조각상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펀파크 내부에는 정크아트 갤러리와 이러한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이 있었고, 이러한 정크아트 조각들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으로 만들어 로봇이 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까지 들어서 있다.

또한, 책 속의 글과 기호, 숫자로만 배우던 수학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신선한 '수학체험관'이 있어서,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었다.

펀파크는 단순한 공원이라기보다 '교육'이라는 테마를 갖고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체험들을 하면서 교과서 위주의 수업이 아닌 활동과 체험을 중심으로 '학습'이 아닌 '체득'하도록 하는 공간이었다.

관광이라는 것은 다양한 산업이 연계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펀파크는 잘 짜여진 교육 콘텐츠와 다양한 예술품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공간과 콘텐츠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프로그램, 많은 인원들이 동시에 숙식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지역 상인들과의 네트워킹이 보다 원활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백승현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