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팔상전
② 팔상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7.18 23:45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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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 55호, 현존하는 최고의 목탑
 

법주사 팔상전은 홍콩의 액션 배우 이소룡과도 연관이 깊다. 영화의 주연과 감독을 맡았던 이소룡은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느낌이 오는곳에서 액션 신을 먼저 찍고 거기에 맞춰 영화를 짜나가는 식으로 영화를 제작했었다고 한다.

1972년 이소룡은 법주사 팔상전을 보고 엄청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납치된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사망탑(팔상전) 5층을 오르면서 각층의 무술 고수들을 하나씩 제압한다는 내용의 영화 스토리보드를 작성했다. 이소룡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결투장면을 법주사에서 찍고 싶어했다. 영화촬영을 결심했던 그때가 마침 겨울이라 이소룡은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리면서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유작인 용쟁호투를 먼저 찍었다. 그 영화를 다 찍고 나면 속리산 법주사로 와서 현지 촬영을 할 생각이었고 제작진과 실내세트 촬영분까지 미리 찍어놓았다.

이소룡이 와서 법주사 팔상전을 배경으로 야외 촬영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1973년 7월 갑작스럽게 그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소룡이 일찍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법주사, 속리산, 보은은 현재보다 훨씬 유명한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법주사에서도 팔상전 보수를 위한 칸막이에 이소룡이 그린 스토리보드, 즉 사망탑에서의 결투장면을 걸어놓았다. 이소룡의 미완성 유작의 제목이 사망유희다. 이소룡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무술을 펼친 바로 그 영화다. 이소룡이 직접 그린 영화 스토리 보드에도 팔상전과 미륵대불의 모습이 담겨 있다.

법주사 팔상전은 안에 석가모니의 중요한 여덟가지 생애를 그린 팔상도를 안치하고 있는 곳으로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조5층탑이다. 겉에서 보면 층층이 나눠졌을 것 같지만 내부는 뻥뚫려 하나로 통하는 구조다.

4면에 각 2폭씩 8폭의 팔상도가 있고 그 앞으로 4면에 열반상을 포함한 삼존불상을 각각 배치했으며 이어서 3열로 천불상을 봉안했다.

1968년 해체 중수를 했는데 5층 도리에서 상량문이 발견되고 심초석에서 사리장치와 함께 동판에 새긴 글이 발견되었다. 내용은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1605년에 재건하고 1626년에 중수했다고 적혀 있었다.

17세기에 건축된 목탑으로 고대 목탑을 복원하는데 고찰할 수 있는 자료이며, 건축법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통일시킨 건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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