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리 다리 공사 서두를 이유 없다
장신리 다리 공사 서두를 이유 없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7.18 23:43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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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것은 주민공청회이다

장신리 제방도로와 다리 신설 문제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신리 대운빌라 뒤쪽의 하천 제방공사를 진행해 제방높이가 1m60cm로 높아졌다. 이로인해 빌라 1층과 높이가 같아져 산책하는 주민과 빌라 실내에서 생활하는 입주민의 눈이 마주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당시 주민들은 군과의 면담을 통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이며 나무식재로 사생활을 보호하겠다'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2년 후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주민설명회도 없이 제방도로와 다리신설을 추진하려다 대운빌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렇지만 다리예산 11억은 지난해 12월 제7대 의회에서 고스란히 통과됐다. 게다가 올 3월 1차 추경에서 5억원이 추가됐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내년 당초 예산에서 4억원의 편성계획을 갖고 있어 총 2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 장신리 카센터 옆으로 거리 250m의 도로를 2차로로 확포장하는 데에 1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도유지관리소부터 보은경찰서, 서다리로 연결되는 장신로 인도와 도로정비에는 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카센타 옆 도로는 장신로에 비해 몇배 짧은 거리임에도 반대로 비용이 몇배가 들어가는 이유는 2차로로 확장하는 데에 일부구간의 토지가 상가건물이 들어선 곳으로 토지보상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일부 주민은 '이평은 도로정비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장신리는 없었고 낙후한 장신리 도로를 정비하고 개발이 되길 바란다'라는 근거로 찬성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장신로 통행량이 많지 않고, 국토청부터 논스톱으로 매미교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아닌 중간에서 꺾어져야 하는 도로와 다리로 교통이 분산되겠느냐. 예산낭비다'라며 반대를 한다.

이처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군은 대운빌라 주민과 만나 빌라 앞 제방은 도로로 개설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며 주민달래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장신리 다리 신설은 대운빌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신리 서쪽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곳에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세대가 상당수에 이른다. 그러나 가로등 하나 없어 어두운 골목을 다니며 불안해하는 곳도 있으며 횡단보도,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된 곳도 수두룩 하다. 또한 어도와 두리어린이집 맞은편 쪽과는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불편함이 제기되고 있다.

군비 35억은 작은 돈이 아니다. 장신리 개발을 위해서라면 주민공청회를 통해 다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주민 다수가 거주하는 보은읍은 면단위 마을과 달리 이장과 개발위원 소수의 의견이 주민 다수를 대변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읍내 리단위는 이장이름은 고사하고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주민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다리 신설 급할 것 없다. 연결되는 카센터 부근의 예산은 아직 확보하지도 않았으며 올해 추경에서 편성할 계획이 없다. 도로 정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리부터 급하게 놓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더구나 반납해야 하는 국비도 아닌 순수 군비이기 때문에 시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

군은 9월 다리 착공을 예정하고 있지만, 진짜 서둘러야 하는 것은 주민공청회이다. 번번히 바뀌는 약속,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주민간 갈등만 키울 뿐이다. 또 개별적 접촉은 오해와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주민공청회로 소통하는 속에서 장신리 지역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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