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서 금메달 획득한 설은지 볼링 선수
도민체전서 금메달 획득한 설은지 볼링 선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7.18 23:36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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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에버리지 210점, 프로데뷔 가능한 실력자
▲ 금메달의 설은지(사진 오른쪽) 선수와 아들 김태정(7세), 김도화 볼링협회장이 함께 웃고 있다.

프로나 실업팀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선수로 도민체전에 참가해 값진 금메달을 획득한 '다사랑' 볼링클럽의 설은지 선수를 지난 7월 16일에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31살인 설은지씨는 두아이의 엄마다. 둘째가 3살 되던 해에 볼링을 시작했고 또 같은 해에 보은읍 '돼지야'에 취업해 직장생활도 시작됐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지금은 폐교된 삼승초등학교 시절에는 육상선수로 활약하고 원남중과 정보고를 다닐 때에도 운동을 계속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중단됐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양육과 직장, 운동까지 하기란 쉽지 않았다.

"평소에는 주말에 연습하지만 시합을 앞두고는 퇴근 후 매일 하다시피 했죠" 뿐만 아니다. 보은군 불링장은 옛날식 마룻바닥이어서 마찰력이 크다. 최근의 볼링레일은 마찰력이 적은 매끈한 재질이기 때문에 보은군과 타시군의 볼링레일에서 공을 던질 때 들어가는 힘의 정도가 다르고 감각도 다르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증평 볼링장으로 가서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뻐요"라며 해맑은 웃음이다.

그녀의 실력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있다. 도민체전 2주전에 개최된 충북볼링협회장기 대회에서 이미 우승을 했다. 또 볼링 여자 프로선수의 평균 에버리지가 200정도인데 반해 그녀는 200을 훌쩍 넘어 210이다. 프로 데뷔도 가능한 실력이지만 양육과 생계 등의 이유로 지금은 먼 일로만 여겨진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김도화 보은군볼링협회장은 "설은지 선수는 처음 다사랑 회원으로 입회했을 때부터 눈에 띄였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큰키에 좋은 체격을 가져 볼링하기에는 적합한 몸을 지녔으며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인내력에 '꼭 뭔가를 해낼 선수'라는 확신을 가졌다. "안타까웠죠. 수십키로에 달하는 볼백을 짊어지며 버스타고 다른 시군으로 연습을 가기란 쉽지 않죠. 은지씨는 차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값진 결과를 얻어 협회장으로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그래도 도화언니가 옆에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라며 공로를 서로에게 넘기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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