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지역 신문에 바란다
보은군 지역 신문에 바란다
  • 편집부
  • 승인 2018.07.18 23:21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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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

요즘은 어디서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지역신문은 경영의 어려움, 취재 기자의 한계 등으로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사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지만, 지역 언론사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자체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서울 중심의 중앙언론사나 시도의 언론사보다 군소도시의 언론사는 여러 면에서 열악하지만, 생각의 변화를 주면 나름의 특색을 살려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지역의 문제를 경제 논리, 지역 논리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근본적 문제의 원인을 찾아 심층 취재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러나 지역의 유지나 특정 단체, 공무원들과 단합하여 그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지역의 현실을 은폐한다면 지역 언론사로 존재할 가치가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 제도인 지방자치제에서 지방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중앙 정치의 낡고 틀에 박힌 본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소식은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는 우리 지역의 정치적 소식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보은군의 3선 군수의 잘한 점, 미미한 점, 잘못하고 있는 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지역사회에 정보를 제공하여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또 보은군을 대표해 도의원에 당선된 의원의 의정 활동을 군민에게 알리는 공익기능도 살려야 한다. 제6대 지방선거에 보은군 대표로 당선되어 도의원으로 활동한 의원이 어떤 조례를 내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기사보다, 보은군의 여러 행사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는 기사가 더 많다면 언론사는 도의원의 행적을 알리는 정보지일 뿐이다.

군의원에 대한 기사도 의정 활동보다 행사 참여 기사가 더 많다. 물론 지역 행사에 참여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의정 활동일 것이다. 그러나 그 활동이 어떻게 의정 활동에 반영이 되고 풀어 가는지에 대해 군민은 궁금해한다. 그 부분을 지역 신문이 분기별 아니면 반기별로 각 의원의 활동을 정리해 어떤 조례를 발의했고 어떤 의견을 냈는지 심층 분석해 주었으면 한다. 보은군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회의록을 그대로 기사화하지 말고 언론사가 정한 나름의 틀에서 분석하는 기사를 보고 싶다.

군소도시의 지역 언론사는 중앙언론사에서 다루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 언론사의 기자는 지역에서 오랜 생활을 군민들과 함께해 온 사람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고에 대한 정보를 보면 중앙언론사의 그것과 별다른 점이 없이 똑같다. 지역의 유지, 단체의 회장 등 지역에서 목소리 좀 크게 내는 인물의 친인척에 대한 정보뿐이다.

그것보다는 어느 마을 어르신의 부고에 그분의 삶을 취재해 기사화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어르신이 살아온 삶을 기사화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 지역의 유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삶이 헛된 삶은 아니기 때문이다.

군청이나 어느 단체의 보도 자료를 받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기사가 아닌 정보일 뿐이다. 보도 자료를 보고 기자는 한 발 더 들어가 취재하고 분석하고 기사화하기를 바란다. 특정 단체나 기관, 지역의 유지, 공무원의 이익을 위한 언론사나 기자가 아닌 약자의 편에서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 주는 지역의 언론사이기를 바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뛰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고 빛날 수 있는 것은 지역의 현안을 심층 취재 분석하여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짧게나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보은군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지역 언론사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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