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마을
  • 편집부
  • 승인 2018.07.18 23:20
  • 호수 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융합할 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와 시도도 가능합니다. 교실에서 교과서로만 공부하던 시대, 집과 학원만 오고가는 시대와 결별하고 아이들이 부모와 교사의 품에서 마을로 달려가는 사회를 그려봅니다. 마을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되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관련된 책에 담긴 박원순 시장의 글입니다. 이것은 충북에서 추진 중인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을에서 품어 잘 자란 아이가 자연스럽게 마을을 품는 선순환을 그리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마을'은 평범한 곳이 아닐 것입니다.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마을이겠죠. 최근에는 이런 고민의 장을 마을교육공동체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 형태 혹은 주제 또한 마을의 실정에 따라 다양합니다.

마을축제가 중심이 되기도 하고 성미산학교나 풀무학교처럼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한 대안학교 자체가 마을교육공동체가 되기도 합니다. 방과후교육과 돌봄 중심의 협동조합, 학교매점 협동조합과 같은 협동조합의 형태, 마을교육과정을 구현하려는 노력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육을 통해 지역의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풀무학교가 있는 홍동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책에 따르면 유기농업 특구로 최초 지정되었고 대부분의 농촌이 저출산 고령화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나 이 지역의 연령대는 정상 분포를 그리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신용협동조합, 어린이집, 여러 연구소, 문화기관, 농업교육단체, 생산자단체가 함께 하고 있기도 합니다. 졸업생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다양한 형태로 지역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역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한 결과물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우리 지역, 보은에 대한 희망도 품어봅니다.

강 환 욱 (판동초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