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슬픈 노래
은행나무의 슬픈 노래
  • 편집부
  • 승인 2018.07.18 23:20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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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은행나무 가로수 그리워라. 접목한 지 몇 년 되었다기에 곧 열매가 열린다기에 은행나무 가로수 터널을 그리면서 군청으로부터 지원받고 조상님으로부터 세워놓으신 백석길 승강장길 군청 땅 진입로에 가로수로 심었네.

농작물 방해되면 농지쪽 가지 전지하고 길쪽 가지 길러내어 따가운 여름햇살 양산되어 막아주는 시원한 터널 속에 매미와 친구되어 합창노래 하려 했네.

부채모양 초록 잎새 양쪽 날개 열매 달아 쌍방울을 이루고, 가지는 한들한들 바람에 살랑이며 휘영청 늘어진 공작새 꼬리같은 아름답던 너의 모습 시야에 어리니, 2013년 여름 모진 톱날아래 하나, 둘 가지 잘려 흉물이 되었구나.

아름다운 은행나무 흉물스러우니 가지를 자르려면 보기 좋게 자르라고 전단지 돌렸으나 2016년 6월 초 가지 하나 남김없이 날카로운 톱날에 다 잘리고 아픔을 견디면서 분노에 떨고 있는 네 모습, 손가락이 다 잘린 주먹손 같은 네 모습을 볼 때마다 내마음도 애처로워 분노만 가득하네.

우리가 밉다고 누명씌워 모함하고 외로운 산 속으로 몰아내더니 은행나무 심을 때는 동민 하나 참석 않더니 우리가 심었다고 가로수 싫어서 다 잘라놓고, 잘려나간 흉터에 근삼이 까지 뿌려 죽이니 이보다 더 모진 행위가 또 있으랴. 경관도 농업인가 하노라.

농부 할매 김순구(산외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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