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바로 지금 잘 관리해"
"있을 때, 바로 지금 잘 관리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7.04 23:50
  • 호수 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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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진명소 경관 훼손여지 높아
▲ 지역의 사진명소들이 작가들에 의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임한 솔밭과 원정 느티나무 전경 사진들은 장식용이나 달력에 활용되는 등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고등법원 법정 계단에 게시된 탄부면 임한리 솔밭 전경이다.

사진이 주는 지역 홍보의 효과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큰 가운데 지역의 사진명소에 대한 경관관리 및 한층 향상된 경관을 조성해 지역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충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립공원이나 산 등은 훼손이 어렵지만 들이나 주택가 등에 있는 명소는 피사체로서의 명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작업이 요구된다.

군내 사진명소로 꼽히는 탄부면 임한리 솔밭,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 전경, 보은읍 금굴리 솔밭 등은 군립공원 둥으로 지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경관을 사진으로 담고 있고 있다.

임한리 솔밭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어만 넣으면 주르르 쏟아질 정도로 많은 이미지들이 축적돼 있고 한 때 충북도청 본관 로비 왼쪽면에 대형 사진으로 걸려져 있었다. 대전고등법원에도 형사 법정과 가사법정 출입로 계단 정면에 솔밭 전경과 솔밭과 해바라기가 어우러진 사진이 게시돼 있다.

원정리 느티나무 또한 달력사진으로 이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작가들이 많이 찾고 인터넷에도 많은 이미지가 저장돼 있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서울 새마을금고 창립 50년사를 발간하면서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를 촬영, 표지사진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 애호가들이 원정리 느티나무 전경을 좋아한 것은 느티나무와 산림, 그리고 넓게 펼쳐진 논, 농로 4박자, 5박자가 그림처럼 들어맞기 때문이다. 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주는 풍광이 황폐하거나 콘크리트 문화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명소는 주변이 농경지로 돼 있어 벼나 밭작물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전환될 소지도 높아 과거의 전경을 보여주기에 불충분한 상황이 될 소지도 높다.

실제로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 전경은 산림과 벼 느티나무, 반듯한 농로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데 최근 사진앵글을 맞추는 주변으로 축사가 들어서고 있다.

이로인해 과거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구도를 넓게 잡거나 아니면 좁게 잡는 등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찍었던 것과 달리 사진의 구도를 잡는데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게 됐다.

가축사육제한 조례에 의해 축사 건축지가 주택지와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원정리 들에는 이번 말고도 앞으로도 축사가 늘어날 소지가 높다.

그런가 하면 보은읍 금굴리 소나무숲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이곳은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 뿐만 아니라 왕버드나무가 혼재돼 있다. 과거 이곳은 국도변 논에 유채를 심어 경관을 조성하고 또 논물을 가뒀을 때 논 물에 소나무가 반사돼 우수한 경관이 조성됐던 곳이다.

지금도 낮은 깊이의 연못을 조성해 물만 가둬놓으면 지금보다 훨씬 우수한 반사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다. 이는 왕버드나무의 반영으로 유명한 경북 경산의 반곡지의 예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곳도 벼농사를 짓던 논을 과수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성토한 곳도 있다. 이곳 또한 논인 현재의 현상이 변경될 소지가 높다.

탄부면 임한리 솔밭 주변은 현상변경을 가져올 확률이 더욱 높다. 솔밭과 연접해 마을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농가주택 등이 들어서 경관이 잠식될 소지가 높은 곳이다.

따라서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한 전경과 금굴리 소나무 숲 전경, 임한리 솔밭 전경 등 지역의 사진명소 주변을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개발행위를 제한하거나 보은군이 부지를 매입해 연못이나 잔디광장 조성 등 경관을 유지하는 행정력 집행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다른 지역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와 문화, 생태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사진찍기 좋은 곳을 명소로 관리하고 있다. 전망 공간 확보는 물론 안내판, 의자 및 쉼터 등을 설치해 지역의 또다른 볼거리,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행정의 노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광사업으로 확대발전시키는 등 선순환적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보은군 행정력도 이같은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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