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에 자리한 호서제일의 가람 천오백년고찰 법주사가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월 30일 20시경(한국시각 7월 1일 02시경) 바레인 수도 마나마 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해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7, 80년대 중부권 최대 관광지로 각광받다 침체됐던 속리산과 법주사가 이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속리산면 사내리 등 지역주민들은 속리산 관광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553년(진흥왕 14년) 의신조사가 창건해 776년(혜공왕 12)에 진표율사에 의해 중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법주사(法主寺). 이름은 의신조사가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며, 통일신라시대에는 '길상사(吉祥寺)', 고려시대에는 '속리사(俗離寺)'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사찰 중 국보급 불교 문화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보물창고이기도 한 법주사는 담장 안 경내 전체가 사적 제503호로 지정돼 있고, 넓고 평평한 터에 자리 잡은 사찰과 어우러진 경관은 명승 61호로 보호받는다.
또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조탑인 국보 55호인 팔상전을 비롯해 쌍사자석등(5호), 석연지(64호) 3점의 국보를 보유하고 있다.
보물은 사천왕석등(15호), 신법천문도 병풍(848호), 마애여래좌상(216호), 대웅보전(915호), 원통보전(916호), 괘불(1259호),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1360호), 목조관음보살좌상(1361호), 철솥(1413호), 복천암 수암화상탑(1416호), 석조희견보살입상(1417호), 복천암 학조화상탑(1418호), 동종(1858호) 13점이나 된다.
이외에 충북도 지정 문화재 20점과 문화재 자료 2점도 별도로 지정돼 있다.
한국 불교 미륵신앙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해온 법주사에는 미륵신앙의 상징인 33m 높이의 미륵대불이 우뚝 서 있다.
보은군은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등 시설 투자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법주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속리산 관광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도 충북에서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해 있다.
박성노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속리산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연간 10만명 입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관광지여서 늘 특구 탈락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외국인 관광객 등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속리산과 법주사가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법주사와 사하촌이 상생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