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손으로 조물조물하니 엄마가 만들어지고 아버지가 만들어 지고 어릴 적 살던 집 절구와 외양간 등이 만들어진다.
70평생 찰흙을 처음 만져 본 어르신들의 손은 연신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입에서는 끊임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옛날에는 절구도 있었는데... 소쿠리는 여기 걸리고" 등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대부분 노인은 병들고, 나약하고, 고집이 세다'라는 편견으로 인해 노인의 설 자리가 위축되고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할머니가 들려주신 '그림동화 자서전 그땐 그랬지' 프로그램은 노인으로 치부되어 언저리에 놓여 구경만 하는 삶이 아닌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로 표현해 손자, 손녀에게 인정받는 할머니가 되기를 소원한다.
박옥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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