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책, 자치단체 벤치마킹에서 시작하자
■좋은 정책, 자치단체 벤치마킹에서 시작하자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0.07.22 09:38
  • 호수 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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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스포츠산업(단양군)-체육대회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스포츠관광에 대한 기관장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

1980년대 이후 신공공관리론에 의한 행정의 경영화가 강조되면서 행정에 경영마인드와 시장운영기법이 도입되었다. 더욱이 1995년 민선 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손에 의해 뽑힌 시장·군수들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의 마인드로 지역발전에 매진해왔다. 각 자치단체 수장의 능력과 마인드에 의해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되었거나, 아니면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채 정체되거나 오히려 쇠락의 길을 걷는 지역도 있다.이제 현대사회는 변하고 바뀌어야 사는 시대이다. 변하고 바뀌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정보와 지식은 행정에도 필수요소가 됐다. 군의 행정도 시대흐름에 맞게 변하고 바뀌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은 필수요소이며, 그 시작은 다른 자치단체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부터 해 볼 수 있다.  7월1일부터 보은군을 이끌게 된 정상혁 군수는 공무원들에게 선진현장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잘사는 보은, 희망이 있는 보은 건설'을 위한 창의적인 정책발굴을 주문했다. 낙후된 보은의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몸부림을 타 자치단체의 모범사례를 배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이에 본사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타 자치단체의 모범사례를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글-

 

지난해 여름 속리산 사내리 숙박 및 식당업소들은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로 북적이면서 약 2개월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전국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좋은 스포츠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많이 유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자시절 정상혁 군수는 본사의 정책질의 답변에서 충청북도 단양군의 스포츠산업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선되면 전국단위 체육대회 개최와 동·하계 전지훈련을 유치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2009년 단양군은 총 28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약 3만1천명의 선수 및 임원과 관광객을 불러들여 약 35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민선 5기에는 스포츠관광산업에 집중하여 농업에 치중된 지역산업을 다변화하고 침체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를 바라면서 단양군의 성공사례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한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충북 단양군은 2010년 6월말 기준으로 8개 읍면, 1만3천768세대 3만1천84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2010년도 예산이 2천359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19.6%를 유지하고 있다.

단양읍 별곡리 군청사 주변에 집중되어 있는 스포츠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단양군은 군정목표를 지역경제 활력, 문화관광 진흥, 선진복지 구현, 감동행정 실현으로 정해 잘사는 단양, 행복한 단양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체육시설 현황 및 2009년 성과
현재 단양군이 보유하고 있는 체육인프라는 공설운동장, 다목적체육관, 문화체육센터,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볼링장, 대성산 산림욕장(조깅코스) 등이 있다. 공설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 등을 보유하고 있는 보은군에 비해 인프라면에서 크게 나을 것이 나을 것이 없고 오히려 시설 숫자면에서는 부족한 수준이다.

다만 단양군의 경우에는 이 모든 시설이 반경 200m안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체육인프라를 중심으로 1㎞ 거리 내에 숙박시설 및 음식점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단양대명콘도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웬만한 전국대회는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단양군은 4월2일 춘계 전국고교배구대회를 시작으로 8월 하계 전국 클럽축구 페스티벌, 9월 문광부장관배 전국 남녀종별탁구대회 등 총 28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단양군인구와 맞먹는 약 3만1천명의 선수 및 임원들을 불러들여 직접적인 파급효과 35억원과 TV중계 및 언론홍보 등의 간접효과까지 포함해 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7~8월에는 대회 참가자들과 휴가철 관광객이 맞물리면서 단양군내 약 40여 숙박업소 가 부족한 사태를 겪었고, 모 기관장은 식당을 찾았다가 학생단체 손님으로 인해 약 1시간을 기다려 내빈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로 단양읍내가 들썩거렸다.

 

#자치단체장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
단양군의 스포츠산업 성공요인은 자치단체장의 마인드, 담당 공무원의 노력, 민간의 협조가 크게 작용했다. 그중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포츠산업을 바라보는 군수의 마인드였다.

"스포츠관광산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가장 매력적인 산업 중 하나이다." 이는 연세대 사회체육학과 이철원 교수가 세미나에서 언급한 말이다.

이 교수의 말처럼 2008년 스포츠산업에 대한 김동성 단양군수의 마인드에 변화가 왔다. 관광자원외에는 뚜렷한 산업기반이 없는 것을 감안해 전통적인 관광산업에 스포츠마케팅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문화체육과 체육담당에 전국 및 도대회 유치만 전담하는 7급 직원을 배치하고, 유치비용을 6~7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또한 2009년 1월 1일부터 단양관광관리공단을 설립해 체육시설관리를 맡도록 함으로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체육담당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오로지 대회유치에만 전념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올해도 단양군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 매포생활체육공원 정비, 공설테니스장 정비, 공설운동장 보수정비 등을 실시해 종목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이 바탕
체류비용 부담으로 참가팀들이 대도시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꺼리므로, 스포츠인프라가 갖춰지고 관광자원만 받쳐준다면 스포츠산업은 중소도시에게 매력있는 산업이다. 하지만 이는 공공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체육경기단체를 상대로 유치전을 해야 하므로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규모 축제나 행사처럼 공무원들이 나서서 주도해야 하는 일이다.

문화체육과 이남송 체육담당은 "공무원들은 체육대회 유치를 '주민들에게 거둔 세금을 되돌려 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가 스포츠산업의 최일선에 서있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면서 스포츠를 알고 좋아하는 공무원이 대회유치를 맡아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전 대회준비와 사후 대회정산 등의 업무가 불 보듯 뻔한데 이를 자진해서 해보겠다고 나서는 공무원을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므로, 공무원이 노력한 만큼에 대한 적정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공무원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회유치가 거듭되면서 각종 대회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된다. 이러한 정보를 민간인 몇몇이 독점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남송 체육담당은 "소위 대회를 골라서 유치할 수 있는 정보가 쌓이고 있는데, 이는 대회를 많이 치러봐야 한다"며 "프로모터들이 찾아와 과도한 조건을 요구해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
스포츠관광산업의 기본요소로 스포츠인프라 구축, 유명관광지 보유, 접근의 편리함, 숙박 및 음식업소를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 민간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숙박 및 음식업소이다.

맛있고 정갈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보니, 식당간 선의의 경쟁이 유발되어 식단개선의 상승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맛을 보기위해 일부러 단양을 찾을 정도인 마늘정식과 민물 쏘가리회는 대회에 참가하러 왔다가 음식맛을 본 선수들이 친구와 가족들을 데리고 이 음식을 먹기 위해 다시 단양을 찾는 것으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군수와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지역 내 파급효과가 느껴지자 민간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  숙박시설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식당에서는 선수들에게 식사량은 충분히 제공하고 영양가가 높은 반찬으로 식단을 짜고 있다. 민간의 협조가 없으면 군에서 아무리 대회를 유치해도 일회성 대회로 끝날 공산이 크다.

더불어 대회유치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포츠관련 단체에 인맥이 있는 지역 내 민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 예로 유금식 단양군배구협회장이 중앙회 이사로 각종 배구대회를 손쉽게 유치하고 있다. 이남송 담당은 "선수 및 관광객들이 또다시 찾도록 하기 위해 모든 업주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회유치를 하다보면 공무원으로써 하기 힘든 일도 있다. 이럴 때는 민간인인 군체육회 전무나 생활체육회 관련 임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민간의 협조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단양군은 지난해 잘 보존된 자연생태환경에 스포츠마케팅을 결합한 스포츠관광산업으로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함께 지역 이미지 상승효과를 거두었다. 이를 단양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여기에 레저스포츠를 접목해 종합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산업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 절실
지난 7월6일 단양군의 스포츠산업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스포츠인프라, 유명관광지 보유, 접근의 편리성 등에서는 보은군이 단양군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단양군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숙박 및 식당업소가 스포츠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일부러 보은을 찾을 만큼의 음식이 없다는 것, 대회유치 관련 법규정 미비, 관련 예산의 부족, 유치전담부서 부재 및 공무원들의 의지부족 등이다. 다행이 민선 5기를 이끌게 된 정상혁 군수는 후보자시절 단양군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면서 스포츠관광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기 때문에 민선 5기 4년간은 스포츠관광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관련 조례 및 규칙을 손질하여 대회유치금을 지금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상향된 대회유치금도 항목을 세분화할 것이 아니라 예산전용이 용이하도록 편성해야 한다. 또한 대회유치 전담부서를 편성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있는 직원을 배치하며, 대회유치 실적에 따른 적정한 인사상 보상도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스포츠관광산업은 민간과 함께 해야 한다. 대회를 유치를 위해서는 중앙의 체육계 인맥을 많이 알고 있는 지역 체육인들에게 일정한 역할을 부여해야 하며, 학교체육시설 사용을 위한 학교측의 배려와 불편 없이 대회와 전지훈련을 마치기 위해서는 숙박 및 음식업소 업주들의 협조 또한 필수적이다.

단양군 이남송 체육담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업무상 보은을 몇 번 방문했었는데, 최근 보은의 스포츠인프라가 첨단시설로 잘 조성되어 좋다. 이 좋은 시설들을 놀리지 말고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해 계속 돌아가게 해야 한다."
스포츠관광산업은 분명 보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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