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힘들어요
저희도 힘들어요
  • 편집부
  • 승인 2018.06.27 23:51
  • 호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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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 주변에는 많은 마을이 있다. 학생들은 야자가 끝나고 밤 10시쯤 귀가를 한다.

귀가를 하며 떠드는 소리에 학교로 민원이 들어오고, 그 민원에 따른 화살은 모두 기숙사에 돌아와 밤 10시 이후 학교 정문과 운동장을 가면 벌점을 받는 규칙이 생겼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숙사 학생들은 매우 많은 불편을 겪는다. 특히 '친구와 산책을 하며 깊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10시 이후에 운동장에 갈 수가 없어서 마땅히 산책할 수 없어요.', 또는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데 민원이 들어온다 해서 할 수 없는 점이 매우 아쉬워요.'라는 반응이다.

기숙사에서 나는 소음은 학교운동장과 정문으로 가서 떠들어서 나는 것도 아니다. 정작 정문과 운동장으로 가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소음은 어디서 날까?

소음은 기숙사 앞에서 큰소리가 아니더라도 떠들게 된다면 뒤에 산이 있어 소리가 울려 메아리가 되어 더 크고 멀리 퍼져 나가고, 밤에 땅이 식어 온도가 내려가면 공기 밀도가 커지게 되며 소리가 땅으로 굴절하기 때문에 밤에 소리가 더 잘 들리기 때문에 크게 말하지 않더라도 소음으로 들리게 되는 것이다.

기숙사 학생들도 주변 마을 때문에 불만이 많다. 종종 학교 근처 마을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며 나는 독한냄새 때문에 많은 학생이 더운 날에 창문을 닫고 수업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학교에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학생부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주변마을에서 태우는 독성이 있는 연기가 학생들의 호흡기를 자극하여 기침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또한, 기숙사 옆에 농구장이 있어 날씨가 좋은 요즘 농구를 하는 학생이 많다. 격한 운동인 만큼 숨도 거칠게 쉬고 많이 쉬게 되는데 옆에서 넘어오는 연기 때문에 눈도 아프고 코, 폐도 아프게 된다.

쓰레기 소각 시 연기에서는 납, 수은, 카드뮴, 다이옥신 등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유해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발생하게 되어 장시간 노출 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기 시작한다. 또한, 대기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생들은 주변마을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학교 정문, 운동장으로 가지 말라고 하면서 주변 마을에서 쓰레기 태우는 연기 때문에 많은 학생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헌법 제35조 제1항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법을 어기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챙기는 모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개개인의 권리를 챙기는 것이 아닌 서로서로 배려하며 이해를 한다면 서로에 대한 불만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김진성(보은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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