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 편집부
  • 승인 2018.06.20 23:52
  • 호수 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옥길 시민기자

여자라는 이유로 배우지 못하고,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한 공부에 대한 한이 맺힌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자식들이 자랄 때는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공부의 때를 놓치고 자식들이 다 자라니 남편의 병치레로 공부의 때를 놓쳤다고 하신다. 가장 억울한 것은 자식들이 엄마를 위한다면서 손자, 손녀들을 옆에 갖다 놓고 꼼짝도 못하게 해 놓아 다시 찾은 학교를 다니지 못한다는 어르신들에게 허공만 바라 볼 뿐이다.

어르신들은 자식이 아무리 미워도 거절을 못한다. 이기적인 자식들로 인해 공부의 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는 어르신들.

가슴이 답답해도, 하소연 할 때 없는 어르신들에게 소리 지르며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지난 6월 19일 충북지역과 충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해교육기관과 개인 문해교사들이 괴산 군민체육센터로 다 모였다.

보은 흙사랑을 비롯하여 괴산 두레학교, 충주 문화학교, 제천 솔뫼학교, 안남 어머니 학교 외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해교사와 학습자 200여명이 모여 '2018년 제 6회 문해가족 열린 운동회'를 가졌다. 몸풀기 체조부터 레슬링 경기, 코로 촛불 끄기, 원반 던지기, 박터뜨리기, 신발 던지기 등 다양한 경기를 통하여 어르신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달리고 웃는 하루였다.

이날 경기에서 청팀은 파란색 옷, 백팀은 흰색 옷으로 구분하여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져 열띤 응원전과 함께 개인기를 발휘하기도 하고 노래를 목청 높여 부르기도 하였다.

특히 '줄다리기'와 '이어 달리기'는 열린 운동회에서의 절정을 이루었다. 이어달리기 경기에서는 82세 되신 언니가 78세 된 동생을 앞지르고 우승을 하게 되어 더욱 큰 웃음을 주었고 영차 영차 줄다리기는 청팀에게 끌려가는 백팀 때문에 배를 잡고 웃기도 하면서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 같다며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늙어서 하는 운동회가 나름 뜻 깊은 하루'였다고 하신다.

이날 괴산 군청의 우익원 행정과장은 '오늘 하루만큼은 어르신들의 날로 어르신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운동회 하루를 즐기라' 라는 인사말과 새로 선출 된 도의원 및 기초의원들이 찾아 와 격려도 해 주었다.

박옥길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