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해 엄마들이 나섰다
아이들 위해 엄마들이 나섰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6.07 12:07
  • 호수 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연합회, 군수 후보자들에게 청소년 정책 제안

"인구절벽, 지방소멸시대, 지역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살기좋은 보은을 만들어줘야죠. 투표권 없다고 아이들의 의견이 무시돼선 안되죠. 어른과 똑같이 이 지역의 군민인데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학교 안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의견이 묵살, 무시돼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은군학부모연합회(회장 이은영)가 어린이·청소년이 대접받는 사회, 지역을 만들기 위해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군수 후보자들에게 청소년정책 실현을 당부하는 직접 참여자치를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뽑은 지 27살, 민선군수를 뽑은 지 23살인 보은군의 지방자치에 큰 획을 긋는 것으로 의미있는 생활자치가 실험무대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농민단체 등에서는 자신들의 이익과 접점을 이루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선언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지역을 위해 군민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을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 보조자로 여기고 있는 것에 뿔난 어머니들이 정치인들이 만드는 정책에 아이들을 맡기는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지방자치의 또다른 주인인 아이들(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군수 후보자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직접 참여정치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학부모연합회는 지난 6월 2일과 3일, 민주당 김인수 후보, 자유한국당 정상혁 후보, 바른미래당 구관서 후보, 무소속 김상문 후보자 사무실을 방문해 군수 후보자들에게 청소년정책을 제안하며 군수에 당선되면 청소년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보은여고 이은영 회장과 삼산초 최정애 회장, 동광초 김창미 회장, 동광초 최보영 총무, 탄부초 손주희 회장, 판동초 강은지 회장, 보은중 구경숙 회장, 속리산중 양명진 회장, 보은여중 한혜정 회장, 보은고 김종순 회장, 보은여고 황동숙 총무 등 회원들은 각 후보자들이 제시한 교육 및 아동, 청소년 관련 공약을 청취한 후 청소년정책 제안서를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 실행의지를 재삼 확인했다.

이번에 군수 후보자들에게 제안된 청소년 정책 제안서는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향후 매니페스토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책개발은 학부모회원들과 청소년문화의집 문은주 지도사, 청소년 참여위원들이 머리를 맞대 만든 것이다.

각 후보자의 서명 작업을 마친 학부모연합회원들은 자유토론을 통해 진정성 있는 공약을 낸 후보가 누구인지, 현실성이 떨어지는 탁상공약을 낸 후보가 누구인지 등 분석을 하는 등 의견을 나눴다.

그러면서 표현력만 다를 뿐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교육 및 아이(청소년)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후보자와 직접 대화를 나눈 후 후보자별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은영 연합회장은 "공약부분에서는 더 좋고 좀 미흡한 부분 등 차이는 느껴졌지만 후보자들을 만난 후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는 다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 것만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라며 지지선언여부에 대해 선을 긋고 "이번 군수 후보 대상 청소년정책 제안을 시작으로 앞으로 군수 당선자 및 군의원, 국회의원까지 정책제안 만남을 계속 이어가 아이(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더 나아가 질적으로 더 좋은 정책이 반영되고 실현되도록 요구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부모연합회에서 군수 후보자들에게 제안한 청소년정책은 다음과 같다.

①청소년들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진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는 청소년아트홀(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②공무원 순환보직제로 청소년 담당공무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보은군의 현실인 점을 감안, 청소년지원과 또는 팀, 최소 전담공무원 배치 할 것 ③100명을 위해 충북대 1억1천만원을 지급하고, 15명의 미국연수를 위해 8천250만원을 투입하고, 15명의 핀란드 연수를 위해 7천500만원을 투입하는 현행 특정학생에게 특혜를 주는 현행 글로벌인재 육성 사업이 아닌 지역 학생 누구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폐교에 가칭 영어마을 사업 ④보은군의 청소년 관련 정책이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청소년과 함께 하는 정책 토론회 개최 ⑤집에서 책을 읽다가도 갈 수 있는 집 가까운 곳에 물놀이장, 썰매장 운영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