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에 바람넣기'가 아닌 '진짜 희망'이 절실하다
'허파에 바람넣기'가 아닌 '진짜 희망'이 절실하다
  • 편집부
  • 승인 2018.05.31 13:56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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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종(정스웰 대표)

2010년 정군수는 문화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새누리당 심규철 지역위원장의 특정 군수후보 공천을 비난하며, 약자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 때 필자는 '소수의견을 잘 듣겠다'는 판단에 흔쾌히 지지했다.

천신만고 끝에 군수가 된 후에 정 군수 모습은 딴판이다.

필자의 아내인 황경선이 4대강 사업이었던 '상궁저수지 14미터/5배 물저장 둑높이기 반대'를 위한 3000명 서명, 도청앞 18일 단식과 보은군청앞 6개월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한 번의 재검토 과정도 없이, 도지사 앞으로 조속한 시행 촉구서한을 보냈다.

농민 1천명 이상이 출자해 대추유통을 목표로 했던 '속리산유통 농업회사법인'은 대주주인 보은군의 직위를 이용하여 단칼에 날려버렸다. 200여 농민들의 피나는 소송 끝에 투자금의 15%를 돌려주고 청산했다.

장안면의 공동묘지와 삼승면에 치명타가 될뻔한 LNG화력발전소 추진은 군민을 양극단으로 갈랐다.

연설기회만 있으면, 군민 앞에서 피를 토하는 쌍소리는 거북하다. 많은 군민이 의아해하는 이열모 미술관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장밋빛으로 치장한 300억이 넘는 스포츠 투자는 앞으로 군민에게 큰 부담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다.

이러고도, 80고령에 3선을 도전한다.

여타 군수/의원 후보들이 쏟아내는 화려한 복지와 지원, 투자유치 등은 구멍가게처럼 늘어놓았지만, 보은군의 경쟁력을 키우는 타당성은 없어 보인다.

내북면 소재 한국화약과 풀지 못한 숙제도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화약 증설에 반대하고 합의서를 작성한 당사자는 답이 없고, 타 후보의 한국화약 협력업체 유치는 불가능할뿐 아니라, 설령 온다해도 반대해야 맞지않나?. 한국화약의 상시적 불안은 협력업체가 위치할 곳이 아니며, 온다 해도 중화학업종이기 때문에 보은군내 지역산업과의 연관성도 없고, 지역경제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지금의 한국화약으로 수 십년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화약에 땅을 내준 내북면은 아사 직전의 비참한 형국이다.

군수, 의원 후보는 한국화약과 풀 숙제의 창의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보은군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주시는 100만 시민 기초단체인 반면 보은군은 3만3천명대 군민이다.

소규모인 보은군의 필승전략은 '보은대추'에서 증명하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전략이 중요하다.

금융과 보험을 제외하면 모든 사업부분에서 가능하게 된 협동조합을 새롭게 활성화하는 것이 현단계에서 절실하다.

3~5명 규모로 지원, 보조만 쫓아가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일정규모의 개방형 협동조합을 신설하고 경영을 접목해, 군민들의 자발적인 열의와 투자를 최대한 결합해야 한다.

죽전리 도로변에 귀촌인 24가구 협동조합으로 48억을 투자해 '흰다리새우 양식'을 시도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다없는 충북 보은군의 시골에서 바다새우를 양식하는 엉뚱한 도전의 미래를 단언할 수 없지만, 협동조합 방식으로 투자금을 출자하여 "티끌모아 태산"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썬키스트 오렌지쥬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프로축구단, 국내의 서울우유, 임실치즈피자, 경기생협의 자연드림, 한살림 등이 모두 협동조합이다.

돈 중심의 주식회사가 아닌 사람중심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부의 대기업/우량기업 유치를 화려하게 주장하는 것보다, 보은군민의 작은 역량이라도 하나로 모으는 실질적 정책이 절실하다.

4천억 예산을 다루는 보은군수, 의원 후보의 살아온 흔적도 중요하다.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본적인 품성과 소양은 공인으로서의 근본 바탕이다. 보은군의 대표 얼굴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구세주는 없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살아온 흔적을 잘 살펴보면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양지만 찾던 후보가 있고, 돈만 쫓아 온 후보가 있다. 이들이 어느날 개과천선해 장밋빛 환상을 말하며 예수, 부처, 공자가 될 수는 없다. 땅을 굳건히 디디고 서서 하늘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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