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보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매력적인 보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 편집부
  • 승인 2018.05.24 10:45
  • 호수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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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우리 보은군을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선거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군의원 후보들은 각자의 지역구에 맞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사무실을 열고 동분서주 선거운동이 한참이다. 또 군수 후보자들도 각자의 역량을 내세워 공약을 발표하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군의원은 각 지역에 맞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잡으려 노력하면서도 정작 보은군민이 내는 세금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말이 없다. 군의원은 지역구를 대표하면서 군의 예산을 감시,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소중한 군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집행 되도록 하는 본연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는 군의원이 필요하다.

보은군수는 보은군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후보들은 보은군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한다. 당장 당선을 목표로 선심성 공약을 내세워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예산 낭비의 공약을 앞세워 당선된다면 보은군의 열악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당선이 목표가 아닌 보은군의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현실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보은군수 후보로 나선 후보자들은 '무엇을 하겠다'라는 것은 있어도 '왜' 필요한 것인지와 '어떻게'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미비하다. 

필자가 보는 보은군의 문제점은 지역민의 민심이 반영되지 않는 데에 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건물을 올리고,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한 해 방문객이 몇 만 명이 왔으며, 경제적 효과는 몇 백 억이며 하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 물놀이 시설을 원하고, 고령층의 군민은 노인정의 편안한 소파와 탁자를 원하고, 농부들은 농사철에 일할 사람을 원하고,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 이런 것들이 소소한 것들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접근해 주길 바란다.

선거 유세를 한다고 길거리 돌아다니며 악수만 하지 말고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한마디 물어만 봐도 쉽게 주민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 쉬운 방법을 버리고 어렵게 공약 만들어 듣기 좋게만 한다면 그것은 군민을 위한 공약(公約)이 아닌 후보자 본인을 위한 사약(私約)이 될 뿐이다.

보은군은 고령화와 저성장이 뚜렷한 지역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지금 고민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보은군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보은군수와 군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보은군민은 우리의 세금을 적절한 곳에 쓰고, 열악한 보은군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쇠퇴시키지 않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투표권 행사는 개인의 정치적 행위이며 유권자의 권리다. 그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는 6월 1일에 보은군수 후보자 토론회가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한다. 많은 군민이 참석해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후보가 보은군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인지 판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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