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도지상 받은 효부·효자
어버이날 도지상 받은 효부·효자
  • 편집부
  • 승인 2018.05.24 01:12
  • 호수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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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평리 박정임씨, 죽전리 박문규씨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송강 정철의 시조다.

'하늘이 높다하더라도 부모님 사랑보다 높다 할 수 있을까. 바다가 아무리 깊어도 부모님 사랑보다 깊을까. 그 사랑 1만분의 일이라도 헤아리면 효자라 했거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맘만 갖고 있는 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인 것 같다. 잘 된 다음에 돈을 번 다음 효도를 하겠다며 부모님이 기다려 줄 것이라 믿지만 부모님은 그런 자식을 기다리지 못한다. 지금 당장 부모님께 안부전화하는 것으로 효도의 첫 걸음을 떼면 어떨까?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군내에서 효부효자로 선정돼 도지사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군민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마로면 갈평리에 거주하는 박정임씨와 보은읍 죽전리 박문규씨이다.

?효부 박정임(마로 갈평)씨

구인리로 시집온 친정 고모의 중신(중매)으로 목표 처녀가 갈평 골짜기 장남에게 시집온 박정임(76)씨는 보기 드문 효부다. 농사를 천직으로 사는 남편과 시부모를 봉양하며 살았던 박정임씨는 시아버지를 여의고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96세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시어머니가 워낙 고령인데다 거동이 불편해 거의 모든 수발을 들어야 하는데도 고단한 내색한 번 하지 않고 맏며느리가 해야 할 당연한 도리로 여긴다.

하루 몇 시간씩이라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박정임씨는 내 부모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을 꺼려해 요양보호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있다. 시집와서 시어머니와 산 기간이 친정어머니와 산 기간보다 훨씬 더 길어 이제는 시어머니이지만 친정어머니 같다고 말한 박정임씨는 시어머니도 젊어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같은 여자 입장에서 어머니가 더욱 애처롭다고 말할 정도로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종중 땅인 논 2천평 외에 300평가량의 밭농사도 지으며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는 박정임씨. 그녀의 본을 받아서 슬하의 3녀 1남도 고령의 할머니를 잘 모시고 있다.

?효자 박문규(보은 죽전)씨

1인가구 전성시대다. 이중 농촌지역은 독거노인이라 칭하는 홀몸 어르신 가정이 대부분인데 3대가 함께 사는 복받은 어르신들이 계신다. 보은읍 죽전1리 박상근·최복단 어르신 부부다. 83세 동갑인 이들 부부는 아들 박문규씨와 며느리 최정애씨 그리고 손자(종학, 종빈)까지 3대의 봉양을 받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박문규씨는 "부모님께 해드린 것이 없고 자식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상까지 받으니까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늘 그 모습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부모님이 80을 훌쩍 넘겼다. 요란하게 뭘 한다는 것 보다 부모님이 하루하루 맘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보살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3대가 함께 살면서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경로효친이 생활 속에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박문규씨는 "저와 아내, 모두 일을 해서 지금 29살 된 큰 아들 종학이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6학년인 늦둥이 막내아들 종빈이도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잘 따른다"고 말했다.

가리지 않고 뭐든 잘 잡수시는 것이 고맙다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당신들을 위해 쓰시라고 다달이 용돈을 챙겨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한 박문규씨. 고부(姑夫)사이에서 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박문규씨의 센스있는 가장의 역할이 이들 가정을 화목한 3대가정으로 만들어가는 요인인 듯 싶다.

보은읍 죽전1리 이장이기도 한 박문규(54)씨는 보은읍 금굴리 출신으로 송죽초와 보은중, 보은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큰아들과 아내와 함께 부경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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