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 정종훈 담임선생님!
감사해요! 정종훈 담임선생님!
  • 편집부
  • 승인 2018.05.17 01:10
  • 호수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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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초 임주은 학생 어머니가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고문

요즘은 평온한 웃음이 나온다. 그냥 참 좋다.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봄향기 들풀 내음과 산들산들 봄바람도 내 마음을 위로하듯 손을 잡아준다 얼마만에 느껴 보는 평온한 여유인가? 마음의 여유도 생기니 주변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느낌을 받기 전, 아들 주은이는 발달이 늦어 언어 능력이 부족하여 자신의 감정 표현이 부족하고, 걸음걸이도 불편하여 약간 뒤뚱거리고 걸으며, 매일 안정제를 입에 달고 살아야하는 아이였다. 어린이 집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해 돌봄 선생님도 힘들어 하는 눈치였었다. 나는 아이가 자라 입학 연령이 되자 학교에 입학할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는 학교를 수소문하기 위해 보은 지역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상담도 하고 깨끗한 시설도 둘러보았지만 뭔거 채워지지 않았다.'어떤 선택이 주은이에게 최선일까?'라는 생각에 참 힘이 들었다.

나름 생각에는 주은이가 학교생활에서 또래나 형과 누나들이랑 잘 어울리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느리게 자라지만 그것을 인정해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물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애가 타고 있었다. 그러다가 송죽초를 방문했다.

송죽초는 1학년 교실이 칸막이를 한 반쪽 교실이었고, 특수학급이 없었다. 특수아가 전혀 없는 학교인지라 모든 시설이 열악했다. 아이들 인성교육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사랑으로 아이들과 함께 해주시는 교장선생님,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 다 다녀 보시고 주은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으면 한다고 우리 학교로 선택을 하셔도 학교 나름대로 좋은 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선택해 입학을 하면 최선을 다 할 테니 마음 편히 둘려 보라는 격려를 해주셨다.

교무실에서 상담하실 때 진심으로 아이를 생각 하시고 말씀하셨다는 느낌을 받아 그냥 마음이 편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상담 당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는 느낌과 열정적인 눈빛과 어려운 제 마음에 동감해주시던 따뜻한 마음이 생각이 났다. 분명히 따사로운 정서를 주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 인성이 먼저야 주은이에게 도움이 될 거야'라는 생각에 송죽초등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을 하고 그날은 푹 잘 수가 있었다.

많은 고민 끝에 송죽초등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하고 예비소집일날 정종훈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되었다. 방과후 돌봄서비스, 치료바우처 등 작성할 서류가 참 많기도 했다. 쓰고 싶지 장애상태도 자세하게 써야 했기 때문일까 어떤 두려움일까 마음속의 서러움을 꾹 참고 한 장 한 장 작성을 하는데 쓸 수가 없었다, 가슴 한 곳이 꾹 눌리고 아렸다. 난 씩씩한 척하며 볼펜을 꼭 잡고 쓰는데 “어머님 저도 아이가 둘이 있어요. 어머님 마음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걱정 마세요”하시는 말씀에 꾹 참아오던 눈물이 났다. 고개를 들고 얼굴을 뵙는데 선한 눈빛과 따뜻한 말씀이 정말 고마웠다. 지금도 그때 생각 하면 눈물이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흐른다. 복이 있는 주은이는 훌륭한 정종훈 담임선생님을 그렇게 만났다. 아니 수많은 고민과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라 믿고 싶었다.

아이가 입학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즈음, 학기 초에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학교생활에 즐거워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빨간불에 차가 멈추면 떼쓰고 위험하다고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규칙도 지키려고 노력도 잘 하고, 얌전히 앉아 책고 보고, 타인의 감정도 알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나는 서툴고 느리긴 하지만 적응도 잘하며 지낸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감각통합치료가 있는 날 주은이를 데리러 갔는데 주은이가 잠을 못 잤다는 제 얘기에 너무 안쓰러워하시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고민 해 보겠다"고 말씀 하셨다. 진심으로 고민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이랑 함께 교재를 가지고 배움을 나누는 모습 볼 때면 제 마음이 뭉클해지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정종훈선생님을 아는 우리끼리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담임선생님은 묘한 매력이 있으신 것 같다고……. 이유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시기 때문이 아닌가 믿고 있다.

얼마 전 장애인식개선공모전 「같은꽃 같은사람」행사에 오셨다가 주은이가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치료실에 들리셔서 언어치료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가시자, 언어치료 선생님께서도 “주은이에게 관심도 많으시고 사랑이 많으신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사랑 많이 받고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씀하시어  그 어떤 설명보다도 따스함을 느꼈다.

송죽초등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선생님들께서 여름이면 야외수영장, 겨울이면 운동장 썰매장에서 아이들 놀이할 수 있게 힘써주신다.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고 관내 아이들에게도 참여해 놀 수 있는 기회도 주고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올해에는 주은이도 송죽가족의 새 식구가 되었으니 송죽배움터 추억여행에 일원이 되었다.

올 여름에는 열감지 중이염으로 고생해서 작년에는 새로 산 수영복을 한 번도 입어 보지 못했는데, 물놀이 참 좋아하는 주은이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송죽배움터에서 주은이의 가능성이 꿈틀꿈틀 자랄 수 있도록 송죽가족 모두 함께 해 주신 큰사랑에 눈물겹도록 진심으로 감사를 느낀다. 바람이라면 주은이처럼 발달이 늦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한 때는 선생님의 사랑을 의심했나 싶어 내 자신이 너무 너무 부끄러웠다. 숨고 싶었다. 이제는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주은이가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게 애써 주신다는 걸 진심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제 마음까지도 생각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우리 부부는 마음이 한결 편해 졌습니다.

소년같이 순수한 정종훈선생님응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시고 참 지혜롭고 멋집니다. 선생님 은혜 참 고맙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말 주변이 없는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진심은 통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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