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유아기의 특징 ④
알면 보이는 유아기의 특징 ④
  • 편집부
  • 승인 2018.05.10 01:24
  • 호수 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환욱(판동초 교사)

나이에 따라 놀이의 특징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만 4세가 되면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놀이 상황을 만드는 것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돌멩이나 나뭇가지만으로 어떠한 환상의 세계라도 만들 수가 있기에 그런 자연물 놀잇감을 권장합니다. 반대로 이미 상황이 어느 정도 꾸며져 있는 장난감들은 그만큼 판타지가 덜 발휘될 것입니다. 그래서 비싼 장난감이라도 금방 질려하여 처치곤란이 되죠. 5세가 되면 아이들의 창조적인 놀이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심심해."라고 말하며 놀이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고 합니다. 물건에 의존하는 것보다 놀이를 구상하고 자기 생각에 맞는 물건을 찾거나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공룡놀이를 하며 공룡이 사는 공원을 꾸미려고 이런 저런 재료를 이용합니다. 그러면서 한 시간 이상을 하나의 놀이에 머물기도 합니다.

6세 때도 여전히 놀이를 위한 구상을 하지만 이를 위한 재료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고, 놀이를 말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구상한 상황을 말로써 지시하고 실현합니다. "이제 아빠는 도둑이고 나는 경찰이야. 도둑이 말이야..."라고 말하곤 하죠. 즉 5-6세가 되면 뇌의 지시에 따라 활동하고 이를 통한 세세한 작업이 가능해져 그로 인해 아이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연출과 제작으로 인한 기쁨이 아닐까요. 최근의 제 아들은 뇌의 지시에 따라 만화속의 싸움 상황을 연출하고 싶나 봅니다. 이것도 몸으로 하는 놀이로 볼 수 있지만 만화보다 더 좋아할 상황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뇌는 이전보다 시각적 자극을 더 많이 요구할 것이고, 또 요즘의 만화는 피구왕 통키나 은하철도 999 등 과거의 것과 달리 상업성 창출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한 발도르프학교의 교사가 그러더군요. 학부모의 대부분이 공립학교 교사이고, 스마트기기로부터 자녀가 보호된다는 이유가 크다고 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