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 않은 글
시키지 않은 글
  • 편집부
  • 승인 2018.04.26 01:53
  • 호수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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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판동초 교사)

모든 직장이 그러하듯 학교 또한 참 바쁜 곳이었습니다.

수업, 생활지도, 상담, 보충지도, 공문처리, 행정처리, 각종 업무와 회의 및 행사, 출장 등 선생님들은 많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과 후 시간에 수업연구를 하는 것은 먼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해야 할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갔고, 결국 연구년(1년간 교직을 쉬면서 연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독자투고를 하는 것은 이곳에 눈길이 머문 누군가와 좋은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유였고, 연구년 동안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변하게 된 몇 가지 지점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와 걷기가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을 다 돌아보고 서울까지 가서 시술을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운동으로 자가치료를 했습니다.

이후 하늘보기 기지개와 플랭크운동은 빼먹을 수 없는 습관이 되었고 덕분에 처음으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습관은 의지와, 건강은 음식과 밀접하더군요. 음식 관련 정보에 눈길이 갔고 식품첨가물에 대한 책을 읽으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못 쓸 것 같은 고기를 미트볼로 살려내는, 끔찍하게 마법스러운 이야기는 저를 한살림으로 이끌었습니다.

여전히 가끔 술도 마시고 컵라면도 먹지만 주식은 좋은 재료로 쓰려고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난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요. 변화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자투고 또한 그런 만남이었습니다.

강환욱(판동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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