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아주 느~린 초밥집...?
산속 아주 느~린 초밥집...?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4.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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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청년식당 초밥집 (☎542-8860. 법주사로 266)

"초밥 드시러 산속까지 찾아오시는 분들께 정성을 다하고 있죠"

속리산 청년식당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권동환씨의 말이다. 산속까지는 아니지만 관광객들은 산속에 웬 초밥집(?)하고 의아해 한다.

"대부분 보은분들이 단골이구요. 속리산을 자주 찾는 관광객 중에도 더러 오시곤 하죠" 그가 속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지는 이제 1년 남짓.

"아내가 건강이 안좋아 시골생활을 고민하던 중 인연이 닿아서요" 천식을 앓고 있던 부인에게 좋은 공기와 휴식을 취하게 하고 싶어서 속리산으로 오게 됐다. 일식전문가로 경기도 안양에서 10여년 지내온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결혼과 동시에 속리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평생먹던 천식약을 끊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어요" 이후 정기적 치료를 위해 안양 친정집에 다시 올라가 그는 혼자 가게운영을 해야만 했다. 때문에 그의 초밥집은 느리기(?)로 유명하다.

"빨리 음식을 하려면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데..." 조금 늦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요리를 대접하는 것을 그는 원칙으로 여기고 있다. 초밥가격은 모듬 1만5천원, 연어 1만3천원, 참치 1만2천원이며, 알밥은 5천원이다. 또한 우동 5천원, 나가사끼우동 6천원, 알탕 7천원. 도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메뉴는 알밥이에요. 값싸고 영양만점이라며 이렇게 좋은 음식을 싸게 먹어도 돼냐며 미안해하실 정도에요"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훌륭한 식재료도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인의 병원에 함께 가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안양을 가면서 장도 함께 본다.

"일식은 음식솜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예요" 때문에 그의 가게를 한번 방문하면 단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리 예약을 하시면 기다리지 않고 드실 수 있어요. 포장도 가능하구요" 일년간 원칙을 고수하며 얻은 지혜이다. 또한 음식 가짓수를 줄였다.

"빨리 번창해서 보조직원이 생기면 제가 가진 모든 솜씨를 발휘할 수 있을 텐데요... (웃음)" 느린 식당임에도 일부러 산속까지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다며 그는 그런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의 여유있는 미소와 가게가 잘 어울렸다. 미대를 졸업한 권동환씨 부부는 가게를 직접 인테리어 했다. 손님들이 마신 사케 빈팩과 나무로 만든 메뉴판, 특색있는 소품이 어우러져 예쁜 가게로 다시 태어났다. 가게 밖에 서있는 인형은 미대 후배들이 직접 만들어준 권동환씨 모습이다.

"지인분들의 격려와 속리산에 처음 이사왔을 때 주변 상인분들의 도움, 산속까지 일부러 방문해주시는 고객분들... 제가 그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값싸고 좋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그는 웃어 보였다.(☞영업 오전 11시 30분 ~ 밤 11시,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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