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관기 삼겹살 축제 "못할 것도 없잖아"
마로관기 삼겹살 축제 "못할 것도 없잖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4.19 11:39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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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청산도 생선국수 축제하는데…읍 중심 생활권 탈피 위해 지역특화에 관심쏟아야
 

자치단체 마다 사람을 끌어들여 활기를 찾으려는 지역특화 정책들을 펴고 있다. 그 중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품이다. 옥천 청산 생산국수축제를 비롯해 청주 삼겹살 축제는 지역을 특화하는 좋은 사례다. 이들 지역의 축제가 성공을 거두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들 선례를 접목해보면 오래전부터 삼겹살 식당이 많은 마로면 관기리도 삼겹살 축제와 같이 지역특화상품으로 지역을 살리는 기획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옥천군 청산면의 청산 생선국수축제는 올해 2회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간 청산 생선국수축제장을 다녀간 관광객이 1만여명이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방문객이 줄을 이어 청산 상가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청산면 축제주최 측은 지난해 행사기간에만 1억원 어치의 판매실적을 올린데 고무돼 올해는 먹거리 부스를 30여 곳으로 늘렸다. 또 아마추어 씨름 선수가 격돌한 민속씨름대회도 열고 자전거타기, 미꾸라지·메기 잡기, 가마니 짜기, 솟대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코너도 보강했다.

옥천군은 이같이 청산면이 생선국수로 유명세를 타면서 생선국수를 향토먹거리로 육성하는 중이다. 전문식당이 밀집된 청산면 지전∼교평리 시장골목을 향토음식거리로 지정한 뒤 1억여원을 투입해 조형물을 세우고 편의시설도 정비할 계획이다. 청산 생선국수 축제는 작은 지역을 넘어 군 단위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청주 삼겹살 거리 축제도 마찬가지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청주 삼겹살 축제는 3월3일, 3이 겹치는 날 3·3데이 삼겹살축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도 지난 3월 3일~5일까지 제7회 행사를 마쳤다.

행사 첫날 무료 시식행사를 시작으로 둘째날 돼지고기요리 특별시연과 배가 가장 많이 나온 주민을 선발하는 배둘레 햄 선발대회를 열어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행사 마지막 날인 셋째날엔 가장 높은 목소리를 내는 돼지멱따기 대회, 할아버지를 비롯한 3대 가족 이벤트, 즉석 네잎 클로버 찾기 등과 같은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 기간 내내 청주 오드레미 쌀국수, 청주 오믈렛 빵, 졸졸호떡 등 10여 가지의 청주 특산품 판매장을 개설해 시중보다 20% 이상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손님을 끌어들였고, 플리마켓도 운영, 젊은 주부들도 행사장으로 이끌었다.

이밖에 막걸리와 맥주, 더치커피 시식코너와 함께 방문 고객들을 위한 무료 캘리그라피 선물코너도 운영했으며 3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들에게 김세트를 선물하는 등 고객들의 먼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도 가미해 축제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청주 삼겹살 축제의 성공은 마로면 관기리 삼겹살 축제 가능성을 높여준다.

관기리는 돼지고기 구이집이 많은 지역적 특성도 있고 또 육질도 좋고 맛도 고소해 관기리에는 돼지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일부러 외지인들이 찾았을 정도로 유명하다.

현재 1997년부터 운영된 밀밭 정육점 식당을 비롯해 우정 정육점 식당, 봉이네숯불구이 정육점, 느티나무정육점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돼지갈비를 취급하는 왕가천 숯불구이점이 있고 이웃마을인 기대리에는 고기천국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등 마로면에 돼지고기 취급점이 집중돼 있다.

관기리는 또 삼겹살 못지않게 유명한 짬뽕, 짜장면 요리를 축제와 연결하고 또 봉구빵, 치킨 등으로 축제 먹거리를 구성하고 청주 삼겹살축제와 같이 이벤트가 곁들여진 축제 메뉴를 짜서 운영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주민들은 "지방소멸시대다. 마로면이 보은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지역세가 컸지만 지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 적으로 느낀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개발계획 범주에서 벗어나고 또 고속도로 개통 및 관기 우회도로 개설 등으로 관기상권이 침체됐는데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에 의하면  보은군을 3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는 곳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노령지수가 높은 마로면은 소멸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따라서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지역의 활기를 찾는 방안의 하나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거리를 위해 적암천, 삼가천 제방변에 꽃나무를 식재하는 등 산책로를 조성하고 또 관기산성 탐방길 조성, 공민왕이 소여리에서 관리기로 넘어오던 왕래재를 왕이 넘은 고개로 복원해 속리산둘레길로 연결하고 삼가천 물놀이장 조성, 고봉정 탐방로 조성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하면 침체된 마로면 관기리도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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