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4.18 22:27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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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4월 17일

오늘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와서 대청소를 하고있는데 서울에서 목사님이 오셔가지고 벚꽃구경을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속리산에 있는 벚꽃구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올때는 말티고개로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말티고개에 대해서 이야기했을때 나는 말티고개가 어디에 있난 궁금했었는데 오늘 그길로 내려왔습니다. 길이 엄청 꼬불꼬불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소고기를 사주셔서 저녁을 맛있게 해 먹었습니다.

홍남순(61, 산외 중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4월 14일

오늘은 남편 생일이다. 큰딸과 사위가 와서 아침을 먹고 청주 초청약수에 사운아를 갔다.

원탕이 수리해서 다른대로 가서 모욕을 하고왔다. 망내딸이 와서 방가웠다.

저역을 하는데 둘째딸도 왔다. 아들 며누리 손자도 오고 식구가 2십명이 모였다. 잔치분위기였다.

2018년 4월 16일

오늘은 장날이다. 시골사람이 만나야 장날 기분이 나는데 물건 팔 장사들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보은장날에는 시골에서 장을 보려고 할때가 있었는데 인구가 만이 줄어서 장날이 쓰쓰해젓다. 참에를 사려고 하는데 참에 3개가 만원이나한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4월 15일

오늘은 아침먹고 버스타고 밭을가서 콩도심고, 호박도 심고, 땅콩도 심고, 도라지도 캐고 나물도 뜻고 들에 나가보니 할것도 너무 많아서 좋은데 다리가 아파서 할수가 없어서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에이 집에나 가자하고 도로까지 왔는데 버스가 왜그리 안오는지 삼십분을 기다리다보니 버스가와서 타고 왔는데 아는 아저씨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다리만 안 아프면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면 너무 좋겠더라구요.

봄이 되니 마음이 심난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4월 14일

학교에 손님이 오셨어요. 예쁘게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예쁘게 하고 학교에 갔다 조금있다  손님이 왔어요.

내 마음은 우리 학교 좀 옮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언니들 학교에 올라오는게 너무나 힘들어보였다.

그래서 학교를 옮겨주시면 안되요?하고 싶었습니다.

집에 일이 너무 많아서 빠빴지만 왔어요. 그런데 그만 웃기만 하고 말았어요.

나는 아무것도 도움이 안된것 같다는 마음에 이쉬웠다.

2017년 4월 17일

오늘은 학교갔다와서 땅콩을 심으려고 보니 씨앗을 까지 않았다. 그래서 씨앗은 두말이나 깠다. 손이 너무 아팠다. 연필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숙제는 해야지 하다보니 너무 아파 조금만 해야겠다.

내일 힘들어도 학교는 가야한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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