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께 고함
보은군민께 고함
  • 편집부
  • 승인 2018.04.12 17:08
  • 호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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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보은 삼산, 전 보은군 민원비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여러분.

저는 2016년 이열모미술관 건립 저지를 위해 4개월동안 1인시위를 주도했던 김승종입니다.

저는 오늘 또 다시 군민 여러분께 간절한 호소문을 드리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은군민 대다수가 반대했고 지방의회 의결사항에 대한 법령위반의 이유로 의회가 예산을 부결시켜 일단락지었던 이열모미술관을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또 다시 추진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25일 충북일보는 '보은군이 충북도에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국도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보은군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미술관 재 추진사업은 오만과 독선과 아집으로 점철된 보은군정의 단면을 보여주는것이며 3만3천 보은군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접한 저는 수백번의 고심 끝에 또 한번의 결단을 선택했습니다.

지난날 이 문제로 메아리없는 광야에 홀로서서 엄청난 비난과 비판으로 힘겨워했고 이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 고난의 역경인지를 몸소 체험했던 제가 무엇 때문에 또 나서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제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는 소위 지성의 양심때문입니다. 지성의 양심이 우리사회 지도층의 비상식적 사고와 비정상적 상황인식에 대하여 분연히 일어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지성은 위선의 양심이며,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미술관 문제의 비합리성과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군민의 준엄한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는 보은군에, 도대체 누가 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발악을 하는지 본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보은군민 여러분.

재정자립도 7%대의 전국 최하위의 가난한 보은군이 미국인 이열모라는 화가를위해 196억의 국민혈세로 도대체 왜 미술관을 건립해줘야 합니까?

가난한 우리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용해야할 혈세 196억으로 미국인의 미술관 건립에 투자하려는 보은군의 상황인식이 도대체 정상적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보은에 미술관 건립이 그렇게 시급한 사업입니까?

속리산에 이름없는 미국인의 미술관을 세운다고 관광객이 증가하겠습니까?

이 상황에 어찌 우리가 분노하지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노여워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랑하는 군민여러분!

이제는 군민모두가 나서야합니다. 군민에 대한 오만한 태도와 비정상적인 상황인식을 보은군민 모두가 나서서 바로 잡아주십시오.

그래야만 여러분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민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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