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3.29 10:45
  • 호수 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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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3월 27일

학교에 가는날이다. 공부를 하니 좋았는데 이제는 할 수 있어 좋아요. 어려서 공부를 못했어도 지금이라도 해야지요. 공부가 제일 좋아요하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보자. 마음이 행복해야 좋은일도 있다.

김상남(70,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7일

오늘은 창고에 가서 어지러진 것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그리고 창고옆에 있는 밭에서 돼지 감자를 캐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 다듬고 물에 다 씻어 한바가지는 장이찌를 담그고 나머지는 썰어 밖에다 내다 널었다.  둥단지라고도하고 돼지감자라고도 하고 이게 당뇨에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말려가지고 친정올케언니가 당뇨가 있어서 보내드리려고 해요.

홍남순(61, 산외 중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6일

오늘 나는 흙사랑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책가방이 없다. 나는 정신없이 찾았다. 가방을 놓아둔곳이 생각이 안났다. 내가 왜이럴까하고 한참생각을 하고 학교가서 받아쓰기를 했다. 행복하게 삽시다. 하고 잘 쓰는데 곳첬다. 그래서 트려다. 집에오다가 미장원에서 파마를 했다. 점심으로 보리밥을 먹었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2일

오늘은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아침 여섯시에 청주 공항을 가서 여덟시 삼십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서 아홉시 삼십분에 내려서 아들과 손녀딸하고 일행들하고 렌터카 차를 타고 핼림공원도보고 천지연폭포도 보고, 성산포 항도 보고, 아카데미 박물관도 가보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잘 놀았다. 이박삼일만에 비행기를 타고 집을 왔다. 아들 덕분에 비행기도 타고 좋은 구경도 하고 왔다. 무사히 잘 다녀와서 너무너무 좋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6일

장날인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할머니들 버스를 타시면 빨리 앉아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사 아저씨가 소리쳐요. "할아버지 앉으세요. 제발 앉아요. 그래고 버스가 서면 일어서요. 제발" 아저씨가 말하고 또 말한다. 내가 봐도 어른들이 정말로 너무 하세요. 조금씩만 생각하면 좋겠다. 할머니들이 시장을 보고 버스를 타려고 승강장에 장본것, 생선, 간식, 모종, 상추, 과일 등 하도 많아서 샐수가 없어요. 나도 공부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니 바람이 많이 불어 마늘밭에 비닐이 다 날아갔다. 어쩌면 좋아 큰일났다. 장화를 신고 삽을 들고 밭으로 갔다. 바람이 왜이리 불을까 정말로 화난다. 정말 이제는 혼자서 할수가 없다. 이쪽갔다 저쪽갔다 정말이지 기가막혀 바람아 제발 나 좀 살려줘라. 이제 잠 좀자. 나 너무도 힘이 든다. 이제 자도 되지 않니?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4일

영감님께서 공부 열심히하라고 칭찬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오늘 기분이 참 조왔씀니다. 여동생도 언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었써요.

박동춘(수한면,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26일

시금치를 삶았다. 저녁에 밥 맛있게 먹었다. 공부학교 참 세월이 빠르다. 3월 다지나간다. 회관에서 놀다 집에 오니 딸에게 전화가 왔다. 시장에서 열무두단사다 김치를 담았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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