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문장대
나의 마지막 문장대
  • 편집부
  • 승인 2018.03.29 10:43
  • 호수 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태(보은고 3) 청소년기자

3월 23일 금요일 보은고등학교 1년 행사 중 이색 활동에 속하는 극기체험활동이 있었다. 이 날은 보은고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속리산 문장대를 등반했다. 산을 오르면서 신입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 아직 어색한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도 마련해 주고 2,3학년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공부에서 벗어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산을 잘못 올라가는 친구가 있으면 서로 도와주면서 우애도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땐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나와 같은 3학년 친구들이 좀처럼 전망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어놓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친구들 몇 명과 나중에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 선후배들과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하산을 시작할 때도 3학년 들은 발걸음을 떼는 것이 아쉬운 지 거의 대부분 마지막에 하산했고 버스주차장에서 보은 읍내를 가는 마지막 버스를 기다릴 때는 1,2학년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모두가 3학년이었다. 모두들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쉬웠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나 역시도 '이제 마지막이다.' 하산하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마 앞으로의 모든 학교행사들이 오늘과 비슷한 기분일 것이다. 나는 추억을 중요시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활동일수록 추억도 많이 쌓였던 거라고 믿는다. 모두들 극기체험 활동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볼 때 좋은 기억들만 가득하도록 1년도 남지 않은 이 시간을 뜻깊게 보내길 빈다.

박희태(보은고 3) 청소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