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느새 춘분까지 흘렀는데도 겨울의 그림자는 그대로 드리워져 있다.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에 몸은 더욱 움츠러든다. 지난 3월 20일, 21일 춘설이 내렸는데 21일에는 오전 9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도 발효됐었다. 그래도 꽃 피는 계절, 서막을 알린 봄이 제 세상을 만난 이즈음 내린 춘설로 삼년산성은 더욱 고즈넉해졌고 가장 훌륭한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냈다. 째깍째깍 돌아가는 초침도 잠시 꺼두고 멈춘 시간 속에서 여유로운 3월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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