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쿠데타! 대북특사단 백악관을 점령하다!
외교 쿠데타! 대북특사단 백악관을 점령하다!
  • 편집부
  • 승인 2018.03.14 23:44
  • 호수 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진(산외면 탁주리)

2018년 3월 9일 전세계 외신들이 운집한 가운데 미 백악관 앞에서는 트럼프정부의 대변인이 아닌 대한민국 정의용 안보실장 및 대북특사단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5월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라는 특보를 발표했습니다.

1년 넘게 최악의 양상으로만 치닫던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결은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감까지 더해져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슬프게도 군사적 대결의 중심에 있으면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가장 큰 피해와 결과를 짊어질 주체인 대한민국은 군사 정치적 외교 무대에서 사라져 버린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한반도 주변의 상황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대한민국은 무기력함과 미미한 존재감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비쳐졌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앞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 발표로 한반도 외교 중심축은 우리나라가 쥐게 되고 세계 모든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입장과 행동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3월 9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구한말 관리들의 극심한 부정부패와 외세의 침략에 대항한 국민적 항거인 동학운동을 외세의 힘을 빌려 진압하고 정권을 유지하려했던 조선의 고종은 결국 외세인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버렸습니다. 1945년 해방 후 미·소의 분할통치를 받아 불안전한 해방을 맞이한 후 남북한 지도층은 힘을 합치기보단 각자의 외세를 등에 업고 상대를 제거하려 하다 500만명 이상이 사망한 민족 최대의 비극 6.25를 겪게 됩니다.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100여년 동안 우리나라는 우리조국인 한반도 문제에서 한번도 주도적 위치를 점하지 못했으며 그저 강대국의 보조적 역할만을 하였을 뿐입니다. 방송에서 외치는 구호기금의 단골 시리아만 보더라도 미국·영국·EU를 한편으로 러시아·이란이 다른 한편으로 일어난 대리전쟁으로 수십만의 사상자와 잿더미만을 남기고 끝나지 않는 내전에 휩싸여 있읍니다. 제2의 시리아가 될 뻔한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그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앞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우리나라의 청와대 안보실장이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영국의 최대 언론사인 BBC 방송은 최근 문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CNN 방송은 북·미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전략보다는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 성공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읍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WSJ), 뉴욕 타임스(NYT), 언론 매체 복스(Vox) 등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군사적 맞대응과 제재만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해온 미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정책에 대해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제시하며 외교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했다고 보도했읍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도 11일 문 대통령을 '전술의 달인'(master tactician)이라고 칭송했읍니다. 대북 특사단은 이후 중국을 방문하였고 중국은 양회(중국에서 매년 3월에 거행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룒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기간중 이례적으로 외국 특사단을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만나 한국의 외교적 성과를 치하하고 협조를 약속합니다.

중국 언론 조차 양회기간동안 1면을 정의용 대북 특사단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에 할애 하는 등 이전에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대접을 하였읍니다. 북한과의 평화적 해결보단 군사적 긴장과 대결 구도 속에서 자국의 군 재무장과 전쟁특수를 목표로 하고 있던 일본은 '재팬패싱'(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외교 무대에서 일본의 위상이 낮아져 소홀히 대접받거나 무시될 수 있는 상황)의 두려움에 일정에 없던 아베 수상의 4월 미국 방문을 성급히 추진하며 경제력으로나 미국과의 관계에서나 군사적으로도 자신들 보다 부족했던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쥐게 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전략적이지도 계획적이지도 못하고 우발적이고 감정적인 북한 대응 방식은 결국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고립만을 낳았다면 문재인 정부의 군사적 강력 대응과 정치 외교적으로 일관된 대화 입장 그리고 그를 위한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한 북한과의 신뢰 구축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에 버금가는 성공적 국제외교사례로 평가될 것입니다.

비핵화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는 궁극의 목표는 아직 먼 길이지만 그 초석을 마련한 오늘의 외교적 성과는 자랑스러워하고 칭송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야당의 반대와 세계 외교무대에서의 홀대에도 일관된 외교정책을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원천적 힘은 국민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꾸준한 지지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적 힘은 이제 우리조국 한반도에 평화를 위한 봄바람을 불게 하였습니다. 진정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봄날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