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3.14 23:35
  • 호수 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기

2018년 3월 14일

한양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내과에 가서 접수하고나와서 공부하고 내과에서 치료받고 집에와서 점심먹고 들에가서 논에 물을 가두어 놓고 도라지 밭에서 풀제거하고 집에와서 1시간 잠자고 짐승들 밥주고 저녁먹고 일기를 씁니다.

김순옥(70,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3일

학교에서 윷놀이를 했다.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노래도하고 춤도추고 신나게 놀았다.

모두다 열심히 응원도 하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운게 공부를 못한게 아쉬웠어요.

차놓칠까봐 정신없이 나왔다.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언니들을 만났다.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오려는데 시장 보시고 유모차를 밀고 왔다. 버스를 타려고 왔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왔습니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2일

오늘은 대천동생하고 전화를 했다. 어머니 한대 간다고 약속했다. 하고나서 마음편하다. 사라생전에 자주 가바야만 하는대 가지를 모해서요. 마음이 아파요.

어처다가 이러게 대는지 모라요.

2018년 3월 13일

오늘은 우리 가족이 다복하게 지내가게 됐었어요.

아들, 며느리, 손자가 공부를 참 잘해요 공부는 어려서 해야지. 나이가 칠십고개가 넘어서 공부를 하니 마음가는대로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3일

오늘 아침에 학교를 갔는데 깜짝 놀랬다.

선배님들이 밖에 앉아 있고 책상이며 의자가 밖에 있었고, 선생님하고 언ㄹ 몇사람하고 교실안에서 장판을 깔고계셨다.

그래서 언니들한테 물어봤더니 윷놀이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선생님이 말 판에다 게임 놀이를 참 재밌게 하셨다.

말판놀이에서 노래가 걸리면 걸리면 노래하고 춤에서 걸리면 춤도 추고, 선물에서 걸리면 선물도 받고 내가 태어나서 육십이 넘어서야 학교를 다니고 학교에서 윷놀이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교실에서 귤도 먹고 떡도 먹고 점심에는 다들 모여서 보리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참 즐거웠어요.

홍남순(61, 산외 중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3일

오늘 나는 흙사랑에 공부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윷놀이를 한다고 해서 왠 윷놀이인가하고 윷을 노는데 참 재미있었다.

선믈도 받고, 점심도 먹고, 절편도 맛있게 먹었다.

집에와 나는 허리가 아파서 보건소에 가서 침을 맞았다. 좋았다.

남편이 비료도 사고 마늘밭에 비늘도 걷었다.

마늘이 잘 안나서 마음이 안 좋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1일

오늘은 군인간 손자들이 둘이나 휴가를 와서 너무 좋아서 점심에 고기를 사다가 구어먹고 벅썩거렸다.

그러다가 간다고 다가고나니 집안이 너무 허전하다. 애들오면 반갑고 간다하면 왜그리 많이 심란한지. 나는 애들이 나에 힘인가봐.

애들이 온다하면 힘이나서 무엇이고 자꾸 하고 싶다. 애들이 내맘이 이런것을 알아 주려나.

2018년 3월 13일

오늘은 경로당에서 놀러간다해서 관광차를 타고 가다가 보령석탄 박물관도 구경하고 미암사 절도 구경하고, 대천항가서 점심으로 회를 맛있게 잘 먹었다.

오다가 건어물 시장도 들려서 오다가 광천들여서 깔도 사가지고 왔다. 여기저기 들려서 좋은 구경하고 왔다. 차에 오면서 너무 재미있게 잘 놀고 왔다.

밖에 나가니 꽃은 아직 안 피었지만 공기는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13일

학교 끝나고 시장에서 닭한마리 사가지고 집에 왔어요. 그런데 아들며느리가 감기때문에 병원에 갔다 왔어요. 그래서 나는 손주를 보았어요.

조성분(75, 보은 죽전,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3월

학교가서 공부하고 김종수내과에 가서 혈압약도 샀다. 집에오니 5시다.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줄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이묘순(82,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